범죄 스릴러 영화의 정석, 이탈리안 잡에 대한 생각

2019. 9. 23. 15:25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영화 이탈리안 잡은 '범죄/스릴러' 영화다. 범죄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 보안을 규칙과 질서를 역이용하여 빈틈을 파고들 때의 그림이다. 그래서 범죄영화는 빈틈을 파고드는 그림을 얼마나 상세하게 그려놓고 있는지에 따라서 몰입도와 재미가 좌우된다. 대표적인 예로 '기술자들' 이란 범죄영화는 이 그림이 상당히 빈약해서 노잼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영화 '이탈리안 잡'이 나의 눈을 높여놨기 때문에 기술자들이 노잼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스릴러 영화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일이 잘 풀린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에 뒷통수를 딱 후려맞는 반전이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놓고 봤을 때에 영화 이탈리안 잡은 '범죄/스릴러' 라는 장르의 옷을 입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 최고최고라고 생각한다.

 영화 '이탈리안 잡'에는 한국영화 '도둑들'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전문적인 금고 털이범인 존 브리저( 도널드 서덜랜드) 그의 딸인 스텔라 브리저(샤를리즈 테론) 뛰어난 도둑인 찰리 크로커(마크 월버그), 컴퓨터 전문가인 라일(세스 그린), 운전을 잘하는 핸섬 롭(제이슨 스타뎀), 스티브(에드워드 노튼), 폭발물 전문가인 길리언 (모스 데프)까지 등장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이 귀해 움직이는 그림은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인 '도둑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한국영화 '도둑들'은 영화 '이탈리안 잡'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서로 맞물릴 수 없는 이질적인 인물들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뛰어난 퓨전 요리를 연상킨다. 영화 이탈리안 잡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 이질적인 인물들이 전체의 이야기에 묻히기 보다는 각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재적소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 '이탈리안 잡'의 짜임새가 얼마나 탄탄한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냥 범죄 영화도 아니고 범죄 스릴러 영화는 어마어마한 짜임새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데 영화 이탈리안 잡은 '모' 그 이상이라 생각한다. 나는 한동안 이 영화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후속작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결국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영화 속 인물들이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걸지도~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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