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영화 졸업반에 대한 생각

2017. 5. 4. 16:36영화 봤다 ㅋㅋㅎ/애니메이션





왼쪽은 주인공이고 오른쪽은 주인공 친구 



이 칭구는 여주인데 겁나 예브다. 베드신 기대해본다.
여주는 이 그림을 졸업작품으로 내놓았는데, 미로찾기를 할 때에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막힌 길인지 출구를 향한 길인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 놓인다는 점을 본다면 미로가 매번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는 인간의 삶과 흡사하게 느껴져 미로를 그렸다고 한다.
  어디 미로찾기 게임에서나 볼 법한 흔하디 흔한 미로인데, 여기에 의미부여해서 포장하는 스킬은 정말 대당하다. 그것보다 예쁜 사람이 그려서 그런가 매우 훌륭한 그림인 것 같다. 






베드신 굳굳굳굳굳 

이 영화는 19금이다.




엄청 비싼 가방이라고 하는데, 난 모르겠다; 나이키 아디다스처럼 로고가 박혀 있어야 간지다.






주인공은 사정상 친구의 알바를 대신 하게 되었다. 알바는' 노래방 도우미의 도우미'
도우미가 필요한 것들을 대신 사다주는 알바인가보다. 나도 저 알바 잘할 수 있는데,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여주 만남;; 

텐프로 알바하는 여주.... 와 마주친.. 남주.... 

베드신...... 가나? 





여주의 비밀을 계기로 친해진 남자주인공,
여주의 집으로 가다... 그래서 베드신 가나?



여자주인공은 자신이 그렸던 미로그림을 보여주며, 미로에서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출발 전에 막혀있는 길부터 검정색으로 칠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보다 베드신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알려줘라;



그리고 여주인공의 베드신은 아주 훌륭했다..




- '삶은 여주가 그린 미로와 같을까?' 


 여자 주인공은 미로 그림을 통해 삶을 이야기 했다. 미로의 끝(삶의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막혀 있는 길을 검정색으로 미리 칠해놓으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미로의 끝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유학비, 학자금 마련과 학점관리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선 학자금과 유학비용 벌면서 학점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여자 주인공은 시간대비 효율이 가장 좋은 노래방 도우미 텐프로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텐프로 알바는 여자 주인공이 말한 미로 공략법인 목표점까지 가장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자 주인공은 정말 완벽했다. 프랑스 유학과 학자금을 위한 금전적인 문제, 학점관리를 위한 시간 문제는 텐프로 알바로 모두 해결했다. 그리고 자신의 은밀한 사상활을 지키기 위해 학우들과 어울리지 않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라는 고독한 삶을 자처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결국 친구들에게 들켜버린다.


 삶이라는 것 자체가 불확실한 것 투성이다. 철저한 손익계산과 규칙을 따른다고 하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꿈꾸는 목표에 도달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이 그려놓은 '인간의 삶= 미로' 라는 도식은 정말 그럴싸 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은 미로와 동일하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인간의 삶은 여학생이 그려놓은 미로처럼 고정적이지 않다. 인간은 우주의 한 부분에 속하는 존재이며 우주의 본질은 변화이다. 우주에 속해있는 인간과 인간의 삶은 미로처럼 고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1년 전에 막힌 길로 보여서 까맣게 칠해놨던 부분이 1~2년 뒤에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지름길로 보였던 길이 1년 뒤에는 막힌 길로 변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최대한 확실하고 빠른 시간 내에 목표에 도달하고 싶었던 여자 주인공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  우리사회 청년의 단면을 그려놓은 영화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마크 저커버그, 에반 스피겔, 빌 게이츠처럼 어린 나이에 성공한 CEO들과 어린 나이에 성인 수준의 지적 능력에 도달한 영재들을 찬양하기 바쁘다. 물론 그들을 바라봤을 때 "어린 나이에 높은 능력을 끌어올린 모습을 보면 경이롭다." 는 순수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영재, 젊은 CEO를 찬양하는 기성세대 또는 이 사회의 모습은 자라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던지고 있는 메시지이자 바라는 모습으로 보인다. 마치 "나는 못하니까 너희들이 빨리 해봐" 같은 느낌이다. 나는 영재 어쩌고 하는 프로그램을 좋게 생각하지 않으며 젊은 나이에 성공한 기업가들에 대한 찬양은 불편하다 (어쩌면 내가 영재보다 멍청하고 청년 기업가들보다 무능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영화 졸업반의 여주인공은 기성세대와 사회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를 잘 받아들인 케이스 중 하나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제적 동기, 시간과 금전적인 손익에 따라 행동을 결정한 합리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고 빨리 달려나가는 훌륭한 경주마 그 자체다. 그래서 대한민국 사회는 이 여학생의 선택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

 영화 초반부 여자 주인공의 비싼 가방을 놓고 '된장녀' 로 비유하며 사치스러운 삶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된장녀로 매도하고 싶지 않다. 그녀가 노래방 도우미, 텐프로 알바를 한 동기는 사치스러운 삶이 아닌 학자금 마련과 프랑스 유학비용 떄문이었다. 

 명품 가방은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갖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다. 더 나아가 프랑스 유학비용과 학자금, 월세, 생활비, 적금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나서 돈이 남았다면 명품 가방 하나 쯤은 살 수 있는거 아닐까? 그래서 나는 여자 주인공이 들고 있는 명품 가방을 놓고 '사치', '된장녀'로 연결짓고 싶지 않다.



- 학식(대학생)이 아닌 급식(중고등학생)이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여고생이 이런 류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또래 친구들에게 걸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의 상황에서도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비밀을 지켜주기 위함을 전제로 성관계를 요구할 수 있으며 성관계를 요구한 남학생은 또래 친구들에게 또 다시 떠벌릴 수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가듯이 소문은 전교로 퍼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여학생의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또 다른 남학생들의 협박과 또래 여학생들의 따돌림을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대학교가 아닌 중, 고등학교에서는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는 공간이다. 주변 친구들의 집안 사정까지 모두 다 알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조금만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과거의 행적, 사는 곳까지 파악할 수 있다. 개인의 사생활이 완전히 노출된 상황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었을 경우 여학생이 갖게 될 공포의 무게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결국 그릇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약점을 잡힌 여고생은 수 많은 남학생 뿐만 아니라 다른 성인 남성들에게 포위된 느낌을 받아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로 전락할 것이다.

 

 대학생은 자퇴나 휴학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급식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하여 학부모님에게 자퇴라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자퇴와 휴학이라는 선택을 절대 할 수 없다. 결국 학교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는 중, 고등학생이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더 큰 폭력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여대생이라서 천만다행인 점이다.





 학자금이 조금만 더 저렴했더라면, 여자 주인공은 텐프로 알바로 눈을 돌렸을까? 그건 나도 모르겠따; 

학자금이 저렴했어도 서울 월세는 비싸니까..

'배움을 원하는 학생은 최소한의 물질적인 것을 챙겨가 선생에게 예를 갖춰야 한다.'라는 뜻인 '속주지레' 라는 성어가 있다.  '속'은 열 개의 묶음 단위, '수'는 말린 고기이다. 그러니까 선생을 뵐 때는 말린 고기 한 묶음 정도의 물질적인 것을 준비하여 찾아가는 것이 도리에 맞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최소한의 예의만 표한다면 배움을 허락한다는 말이다.
 배움을 원하는 학생이 최소한의 성의만 갖춘다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속주지레라는 말은 대학 등록금이 치솟고 있는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해준다.
 
 말린 고기 정도의 등록금과 스승을 향한 예의를 갖추었을 떄, 누구나 배움을 허락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영화 '졸업반'의 여주인공처럼 학자금과 미래에 대한 초조함으로 인하여 텐프로 아르바이트를 할 친구들은 줄어들지 않을까?




 베드신은 2개였으며
예쁜 여주의 베드신은 매우 짧았다.
하지만 볼 가치가 있다.
왓챠 별점 3.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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