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에 대한 생각

2018. 7. 16. 11:51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 그 누구보다 위대한 히어로


영화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미국 군수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무기개발회사의 CEO다. 

이런 토니 스타크는 다른 어벤져스 히어로들보다 특별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우연스럽게 강력한 초능력을 얻게 되거나 선천적인 능력을 통해 히어로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다르다. 그는 한순간에 어마어마한 힘을 얻은 히어로가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끝에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여 힘을 얻게 된다. 물론 토니 스타크에게 어마어마한 힘을 안겨준 아이언맨 슈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천재적인 두뇌 덕분에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토니 스타크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을 품고 태어난 히어로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유독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또 다른 자리에 있다.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그는 어마어마한 권력자라는 점이다.


 토니 스타크는 그 어떤 국가와 국제연합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날아가서 마을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더해서 미국 전투기를 격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조용히 묻어버린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언맨이 그 어떤 국가의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고 자유로웠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당연히 히어로 영화니까 그렇지" 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재벌가들의 범법행위를 향한 솜방망이 처벌을 바라보고 잇으면 시장권력이 정치권력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당신들도 이젠 권력자가 아닌가요?"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에게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시장권력이 어느 정도로 위대한 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영화라는 가상 세계 뿐만 아니라 시장, 자본의 힘이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다는건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1890년대 미국에선 이미 기업이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엇다. 당시 기업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근무시간을 늘려 효율성을 높이려 노력했고 이로 인해 빈부격차가 극심해졌다. 그 때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란 사람은 빈곤층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재벌들과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1896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역대 최고의 재벌이라 불리는 석유대장 록펠러와 철강왕 카네기, 에디슨과 함께 손을 잡은 걸로 유명한 J.P 모건이라는 거대한 재벌들은 기업이 원하는 정치철학을 품고 있는 윌리엄 메킨리라는 대통령 후보에게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운동이라 불릴 정도의 엄청난 지원금을 쏟아낸다. 결국 재벌들의 지지를 받은 매킨리는 브라이언보다 다섯 배 많은 선거자금을 사용하면서 신문의 헤드라인과 홍보 캠페인을 꾸렸으며 브라이언이 되면 기업이 무너지고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그렇게 결국 대통령은 재벌들의 엄청난 지원을 받은 매킨리가 되었다.


 역사적 사례들과 지금을 놓고 바라보더라도 시장권력은 정치 권력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다는걸 가늠하게 해준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시장 권력을 등에 업고 있는 아이언맨은 이를 통제하여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 어떤 어벤져스 히어로들보다 특별하고 위대하게 느껴진다. '캡틴 아메리카'의 이름만 놓고 보면 미국을 상징하는 히어로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는 시장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통제할 줄 아는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상징하는 교과서와 같은 히어로, 성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 흐트러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만, 그 또한 인간이기에 그정도 흐트러짐은 용납할 수 있다. 위대한 성군이라 불리던 세종대왕 또한 고기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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