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해방에 대한 생각

그레이는 여자만을 사랑하겠다며 서약한다.

(* 해석 당신의 궁디만 때리겠습니다.)

난 이 영화 재미난데 평점이 구리다. 왜 재미없을까?

예쁜 여배우에 멋진 남자도 나오는데!?>!? 거따가! OST도 좋은데

이 영화엔 멋진 전용기도 나온다구우~~!!!

멋진 야경도 나온다구우우~~!!!

일본 연극도 볼 수 있다구우~~~

모나코,, 그 곳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모나코박,, 박주영,, 당신은 어디서 생활했음미까?

그리고 어마어마한 베드신도 나온다구우~!!!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 사이에 갈등이 없다면 재미가 없겠지!!

남자는 여성이 자신에게 완전히 종속되기를 원하는 반면 여성은 기존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아하며, 임신 문제 등등의 갈등과 마주한다.

이 영화가 재미난 이유는 '재벌-서민의 사랑' 이란 식상한 구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침대에서 만큼은 모든 것을 주도하던 자기중심적인 가학성애 남자가 여성과의 사랑에 빠지면서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그림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 재벌과 서민의 사랑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이유

 로맨스 드라마에는 항상 재벌과 서민이 등장한다. 정말 식상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 둘의 사랑이야기는 끊이질 않는걸까?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거겠지." 라고 단순하게 답할 수 있을 것이고 "재벌의 화려한 사생활을 엿보고 신분상승을 통한 대리만족이란 환상을 느끼고 싶으니까" 라고 답할 수 있겠지만 난 생각이 조금 다르다

 재벌과 서민은 똑같은 사람이지만 재벌은 가난, 서민은 부에 대해 무지하다. 서로의 환경에 대해 완전 무지한 둘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닌 차이를 존중하며 이해를 좁혀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그림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인간상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재벌과 서민의 사랑 이야기는 항상 이렇다. 자기 눈높이에서만 사고하는 자기중신적인 재벌은 사랑을 하면서 서민의 눈높이로 사고하게 되고 재벌이란 강자는 어느순간 서민이란 약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처럼 재벌과 서민처럼 흑과 백으로 명료하게 구분되는 존재가 서로 이해하고 타협하면서 회색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그림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에 끌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두 사람이 차이를 좁혀나가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끌린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봤을 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정말 매력있는 이야기다. 재벌과 서민의 사랑이야기 즉, 부와 가난에 대한 이해를 좁혀나가는 과정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학성애에, 결혼 한 뒤 각자의 삶과 커리어에 대한 차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 그레이의 그림자가 블랙이 아닌 그레이인 이유 (망상 주의)

 위의 생각들을 풀어놓고 보면 영화 제목이 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인지 알 것 같다. 그림자는 블랙인데 왜 그레이일까? 어쩌면 자신이 품고 있는 50여 가지의 새까만 그림자가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여 블랙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상반된 화이트란 존재와 타협하여 50여개의 까만 그림자가 회색의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고 한게 아닐까?

 세상은 옳고 그름으로 나뉘어 지는 것들로 가득하지만 옳고 그름은 어쩌면 서로를 배척하기 위한 논리일 수 있다. 이해와 타협을 통하여 회색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갈등과 혐오문화에 익숙해진 우리가 품어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닐까?

 영화 속에서 마주한 갈등들을 어디까지 타협해서 어떤 식으로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까? 같은 생각과 함께 영화를 보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사랑에 대한 흔한 갈등이였다면 이미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답을 봤기 때문에 그닥 흥미롭지 않았겠지만 그레이 영화 시리즈는 내가 볼 수 없었던 갈등인 가학성애나 삶과 커리어, 임신에 관한 갈등이다보니 어떤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흥미롭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왓챠 별점 4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