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생각

2019. 12. 14. 14:18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SF 히어로 영화인 어벤져스는 때려 부수는 것에 대한 통쾌함과 다양한 생각들을 안겨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히어로들이 스톤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이 과정 중 자신의 삶에서 놓쳤던 소중한 연인, 가족들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유는 별다른 대의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이 가장 크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밀려나 지나가버린 사람을 지키고 싶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선택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에서 보여준 선택과 상통했다. 아이언맨은 개인의 자유보다 대의를 중시했고 캡틴 아메리카는 대의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워드 스타크는 미래에서 온 토니 스타크에게 비트족이냐고 물었다. 토니 스타크는 외면만 비트족에 가까울 뿐이지 진짜 비트족에 가까운 친구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닐까?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 까지는 절대적인 힘에 대한 회의를 볼 수 있었다. 절대적인 권력, 무제한에 가까운 힘을 거머쥐는 순간 도덕성에 대한 고려가 완전히 사라진다. 수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했을 때에 따라오는 불이익으로 인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다. 예를 들면 나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나, 사회적 형벌일 것이다. 그런데 절대적인 힘, 무제한에 가까운 힘을 거머쥐는 순간 자신에게 따라오는 불이익은 그 어떤 것도 없다. 누군가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면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사회적 형벌 또한 내가 절대적인 왕이기 때문에 받을 이유 조차 없다. 그래서 절대적인 힘, 권력은 도덕성에 대한 고민을 단 1초도 하지 않게 만든다. 마치 타노스처럼 말이다.

 아무리 선의를 위해 무제한에 가까운 힘을 거머쥐려 한다 하더라도 무제한에 가까운 힘은 도덕성에 대한 고려를 안겨주질 않는다. 그래서 무제한의 힘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악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SF히어로 영화 주제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이유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는 단연 가족, 사람,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절대적인 권력에 대한 회의적인 담론을 통해서 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까지 주었다. 네임드 영화 감독들은 마블 영화들을 경시하고 있지만,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담론을 품고 있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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