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헤라클레스(1997)에 대한 생각

2019. 12. 18. 14:35영화 봤다 ㅋㅋㅎ/애니메이션

 

  디즈니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어린이들를 만화 영화인지 몰라도 진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다. 그래서 따분할 때 즈음이면 이야기를 빠르게 스킵해서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 보여준다. 그래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디즈니 만화 영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따분함이 덜하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신이다. 그런데 신의 능력이 사라지는 약물을 먹게 되었는데 마지막 한 방울을 남기고 마시질 않아 신은 아니지만 인간보다는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는 어정쩡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헤라클레스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신의 세계에서는 살 수 없고, 인간보다는 훨씬 월등하기 때문에 인간의 세계에서도 살기 어려워 보였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이 어디에 정착하고 머물러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주변인, 청소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신의 영역에도 인간의 영역 그 어디에도 머물러야 할 지 몰랐던 헤라클레스는 멕이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자신이 어느 영역에 머물러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결국 자신이 머물러야 할 위치는 처음 자신이 태어난 신의 영역도 아니고 자신이 나라난 곳 인간의 영역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하늘나라, 천국이 가장 좋은 세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 곳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과연 그곳이 행복한 천국이자 하늘나라가 될 수 있을까? 헤라클레스는 하늘, 신의 영역에 자리하기 위해 수 많은 괴물들과 싸웠지만 정작 본인이 머물러야 할 곳은 신의 영역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는 인간의 영역이라는걸 깨닫게 한다.

 몇몇 종교인들은 신을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며 꼬드긴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천국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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