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은 아씨들에 대한 생각

2020. 5. 3. 13:38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 흥미롭게 본 영화 몇 없다. 물론 이 영화도 포함이다. 고전문학 작품들은 단 한 번만 보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물론 똑똑한 사람들은 단박에 보고 이해하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 

 특히 작은 아씨들이란 영화는 네 명의 아씨인 조 마치(시얼샤 로넌), 맥 마치(엠마 왓슨), 에이미 마치(플로렌스 퓨), 베스 마치(엘리자 스캔런)이 등장한다. 이 네 명의 이야기와 감정,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영화를 이해하는 데엔 어려움이 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네 자매가 소녀일 때와 성인일 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가 뜬금없이 과거 현재를 오가고 있다보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첫째인 맥 마치(엠마 왓슨)은 배우가 꿈이고 둘쨰인 조 마치(시얼사 로넌)은 작가, 셋째인 베스 마치(엘리자 스캔런)은 음악가, 넷째인 에이미 마치(플로렌스 퓨)는 화가가 꿈이다. 하지만 이들은 꿈만 품고 있을 뿐 현실 세계에 순응한다. 작은 아씨들이 말하는 여성의 현실은 "혼자 힘만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 특히 여자는 결혼을 잘 해야 한다." 고모(메릴 스트립)의 이야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는 현실.

 

 

 - 현실이란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삶

 

 네 자매 중에서 자신의 꿈을 적극적으로 좇는 친구는 둘째인 조 마치(시얼샤 로넌)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조 마치(시얼사 로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매우 따분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씨들'을 묵묵하게 봤던 이유 중 하나는 조 마치(시엘사 로넌)을 제외한 세 명의 마치(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 여운은 세 마치가 꿈을 내려놓고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젠 꿈을 완전히 내려놓은건 아닌지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건 아닌지에 대한 애운(哀韻)이다.

 

 세 마치(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를 바라보다가 조 마치(시얼샤 로넌)을 바라보면 애운은 사그라든다. 그녀는 현실이란 파도에 휩쓸리기 보다 파도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도 생각과 영혼이 있고 야심과 재능이 있어요. 여자에겐 사랑이 전부라는 말에 신물이 나요. 그런데 전 너무 외로워요." 라는 조 마치(시얼샤 로넌)의 대사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기 힘겨울 정도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 작은 아씨들은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여성 뿐만 아니라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포기하게 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귀를 기울여볼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조 마치(시얼샤 로넌)의 이야기는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좇을 수 있는 원동력을 키워주고 맥 마치(엠마 왓슨)의 이야기는 꿈을 내려놓고 현실을 마주하는 삶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위로를 안겨준다.

 

 

 

 작은 아씨들에서는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미모에 취할 시간이 없었다. 네 여성이 품고 있는 애운과 여운을 품고 있는 제각각의 이야기의 흡입력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OST도 한 몫했다. 이 영화보고 멜론 OST 검색함.

 

왓챠 별점 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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