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머니에 대한 생각

2020. 5. 6. 13:49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6.25 전쟁을 겪었다고 해서 4.19 혁명을 겪었다고 해서 IMF를 겪었다고 해서 그 날의 사건의 내막들을 모두 기억하고 이해하고 있는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떄로는 직접 겪은 사람보다 책을 통해 접한 사람이 그 당시 사건의 사실에 더 근접해 있는걸 볼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매력은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을 어떠한 시각으로 친절하게 가리켜 준다.

 

 영화 블랙머니는 론스타 게이트 사건을 실화로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론스타 게이트란 사건을 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참 아이러니하다. 국가 위기 상황이 발발했을 때는 서로가 희생하며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위기 상황이 아닐 때에는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같은 국민들의 뒷통수를 때리기 바쁘다.

 

 

 

- 세금 빨아먹는 세금 모기 고위 공직자

 

 영화 블랙머니는 '스타 펀드 사건(론스타 게이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세금을 빨아먹는 부패한 공직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무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산증식을 위한 재테크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매력적인 정보를 찾는데에만 심취한다면, 산업, 자본과 유착하여 국민들의 세금을 빨아먹는 모기로 전락할 수 있다. 자신의 수익을 위해 대한은행의 BIS를 조작한 블랙머니의 고위직 공직자들처럼 말이다. 

 물론 공직자 윤리법에 의하면 고위직 공무원의 재산이 변동되었을 때는 주식거래 내역을 밝혀야 한다. 만약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통해 주식투자로 수익을 챙기면 처벌 받는다. 그런데 펀드는 다르다. 

 

 "주식은 안 되지만 펀드는 괜찮아서" 신고한 재산은 56억 4244만 원인데 70여 억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다. 고위 공직자들은 주식이 아닌 사모펀드라는 익명성에 숨어 정책결정에 개입하며 자신의 배를 조용히 불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조국의 발언과 영화 블랙머니가 보여주고 있는 스타펀드 사건을 바라보면 현직 고위공직자들 또한 주식이 아닌 사모펀드를 통해 몰래 재산을 증식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안겨준다. 

 

 

- 영화는 영화일 뿐

 

 중수부장 김남규(조한철)은 정치권력의 개가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블랙머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래서 그 당시 론스타 게이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중수부장 또한 부패한 검사일거란 추측을 했다. 그런데 그 당시 론스타 게이트 사건을 맡았던 중수부장은 국정 농단 특별검사팀을 이끌었던 박영수 전 검사(현 변호사)였다. 그리고 그 수사팀에는 현 검찰총장 윤석열도 있었다. 만약 박영수 변호사가 이 영화를 봤다면 기분이 찝찝하지 않았을까?

 

 이 그림만 놓고 보더라도 영화 블랙머니는 론스타 게이트란 사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건 무엇일까? 자신의 자산 증식을 위해 정책 결정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는 고위관료 또는 정치인을 색출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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