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0. 11:04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넹 ~~~
멋진 남배우가 나오나요? 흠~~~~
배드신 있나요 ? ㄴㄴㄴㄴ
우선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글래스(2018)란 영화를 보기 위해서 봤다. 제목이 동일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언브레이커블(2000)이 1편이고, 2편이 23 아이덴티티(2016)이 2편이고 앞서 말한 글래스(2018)이 3편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언브레이커블을 보고 그 다음에 2편인 23 아이덴티티를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23 아이덴티티는 언브레이커블과 딱히 연결되는 내용이 없다. 23 아이덴티티와 언브레이커블은 단지 3편 글래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기 위한 영화 정도로 보일 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혼자만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인 것 같다.
이 장면에서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다. 고독해 보이는 주인공이 친구들 무리에 속하지 못했다는 것은 무리를 외면하는 시선 뿐만 아니라 음료잔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음료잔을 볼 때면 다들 시끄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음료수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 앞에 놓여진 음료 잔의 경우에는 음료가 바닥을 드러냈다. 친구들이 음료수를 마실 시간도 없이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느라 있는 동안, 주인공은 침묵과 함께 음료수만 홀짝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의 시선 뿐만 아니라 음료수 잔으로도 주인공이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것이다.
주인공을 파티에 초대한 여성은 주인공이 나중에 SNS를 보고 상처받을 것 같아서 예의상 초대했다고 한다. 그러면 임마; 초대했으면; 같이 어울리고 놀아야지; 니들끼리 놀면 쓰냐 이것아!~~
역시 어른들은 관대하다. 집에 혼자 가겠다는 주인공에게 끝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오늘도 외로운 주인공~
존예 ㄷㄷ
#존예 #존예스타그램 #미녀 #미녀스타그램 #얼짱 #소통 #맞팔
오잉?
결벽증인가 ?
바로 앞에다 분사하네;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람~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곳이다 납치됐나보다
처음부터 닦고오지 그랬냐;
여자애들 앞에서 닦는건 뭔데;
그 근엄한 결벽증 환자는 어디갔지?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다.
닌 또 뭐냐;
넌 또 뭔데;
- 23개의 자아를 갖고 있는 것은 비정상이 아니다.
다양한 자아를 갖고 있는 빡빡이를 볼 때면 정신질환자를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안에는 매우 다양한 자아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떄론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때로는 장난꾸러기 같고 때로는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도 빡빡이처럼 다양한 자아를 갖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빡빡이가 정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안에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자아, 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은 자아, 고상한 자아 등등이 꿈틀거리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를 억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빡빡이는 자기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다양한 자아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채 밖으로 발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의 말투와 행동이 완전히 바뀌거나 옷차림까지 끊임없이 변한 것을 보면 말이다. 23개의 자아는 누구나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빡빡이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 하나의 자아가 오히려 비정상이다.
우리는 하나의 자아를 품고 매우 일관성있는 사람인 것 같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질서를 매우 잘 따르며 세금도 꼬박꼬박 납부하는 성실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사람도 때로는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소변이 너무 급한 나머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노상방뇨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외로움에 찌든 나머지 아름다운 여성을 보며 야릇한 상상을 하며 유혹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의 자아로 모든 것을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아들의 꿈틀거림에 의하여 마음을 먹고 행동한다. 그래서 생각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의문이 생긴다. 함께 납치를 당한 친구 2명은 생일파티에서는 밝은 모습, 납치를 당했을 때에는 공포스러운 모습, 오줌을 지렸을 때에는 수치스러워하고 떄로는 공격적인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아름다운 주인공은 그 어떤 변화도 없이 항상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간중간 눈물도 흘리긴 했으나 무표정이 상태로 흘린 것을 보면, 이 일관성을 끝까지 유지한 것으로 본다.
다양한 자아를 품고 있으나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빡빡이도 비정상이지만, 다양한 자아가 존재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 또한 비정상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자아를 통제하지 못하는 빡빡이(비정상 1)과 하나의 자아로만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비정상2)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영화를 더더욱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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