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에 대한 생각

2019. 10. 6. 15:23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는 독일의 나치군이 유대인 대학살을 벌이던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역사적 사실에 하나의 픽션을 집어넣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구성했다는 점에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이야기가 흥미롭기 위해서는 얼마나 합리적이고 세밀하게 갈등을 묘사했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그려놓은 갈등과 같은 심리전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섬세했다. 유태인과 나치 친위대 장교와의 심리전, 미군과 나치 군인과의 심리전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계 2차대전 당시에 유태인, 독일 나치군, 미군 및 프랑스인들은 이런 심리전과 눈치싸움을 끊임없이 벌이면서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생생하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섬세함이 깃들어 있는 이 심리 갈등씬들은 각 상황마다 등장하여 따분할 새가 1도 없었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네임드 영화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이다. 나는 기억력 고자라서 영화 감독의 이름을 딱히 외우고 다니질 않는다. 굳이 아는 감독을 말하라면 봉준호 감독 정도?? 그리고 박찬욱 감독도 알고 있지만, 이 감독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정도로 나는 영화를 볼 때에 어떤 감독의 작품인지 살펴보지를 않고 영화 감독 이름도 외우고 다니질 않는다. 이런 내가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를 보고 나서 감독의 이름을 찾게 된 이유는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전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놨기 때문이다. 마치 '마피아'라는 심리게임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은 내가 그동안 봐왔던 영화들에서도 쉽게 엿볼 수 없는 각 인물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와 통찰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들을 살펴보니 내가 본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킬빌', '킬빌2', '헤이트 폴8'이었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를 보고 나서 '킬빌', '킬빌2', '헤이트 폴8'에 대한 기억들을 되짚어보니 이 영화들도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전을 그려놓고 있었다는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잔인하다. 장면 하나만 바라보고 있으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를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잔인하다고 할 수 없다. 잔인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은 그럴만한 사유가 충분하다고 납득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볼 때에 이야기가 안겨다주는 울림에 많은 재미를 좌우하는 편이다. 하지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생 영화와 맞먹을 정도의 여운을 안겨주었다. 이 여운은 각 상황마다 그려진 섬세한 심리묘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영화 감독도 따라할 수 없을 천재적인 묘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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