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생각

2019. 11. 14. 14:28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배트맨 리턴즈 마지막 시리즈인 다크나이트 라이즈 봤다 ㅋㅋㅋ

 입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배트맨의 조수인 로빈(존 블레이크)과 캣우먼(앤 해서웨이)까지 등장해서 볼거리가 쏠쏠하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 비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배트맨이 가장 강조하는 가치 중에 하나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것,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은 이 힘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힘을 품고 있으나 그 힘을 제대로 통제하고 지켜내질 못해 결국 나쁜 놈들에게 내어주는 상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배트맨이 이렇게 무너지는걸 보면 그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걸 느끼게 한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소수의 강한 영웅들이 세상을 바꾸는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 있다. 초인적인 힘을 갖고 있는 배트맨(크리스챤 베일)이 고담시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지만 세상을 진보시키는건 배트맨이라는 소수의 히어로와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라는 정의를 상징하는 검사가 아닌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다수의 시민들이다. 어쩌면 배트맨 비긴즈에서부터 제대로 된 정의가 실현되지 못한건 힘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사회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 사회를 이루고 있던 시민들의 침묵이 가장 큰 원인은 아니었을까. 

 배트맨이라는 영웅과 하비 덴트라는 검사와 같은 소수가 세상을 지키고 진보로 이끈다는 생각은 수 많은 다수의 군중들을 방관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나치게 우상화하여 떠받들기 보다는 이들 또한 그릇된 생각과 판단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끊임없이 힘을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 정의의 상징인 배트맨과 하비 덴트도 결국 감정에 이끌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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