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비긴즈'에 대한 생각

2019. 11. 12. 14:38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많은 사람들은 배트맨을 명작이라고들 하지만 난 딱히 끌리지 않아서 보질 않았다. 히어로물은 마블 미만 잡이거든. 그런데 영화 배트맨 비긴즈를 본 이유는 얼마 전에 본 영화 '조커' 를 본 뒤 배트맨 세계관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배트맨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 를 보고 나서는 '히어로물은 마블 미만 잡이다.' 라는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게 되었다. 인물들이 중간중간 내놓는 대사들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날 말해주는건 지금의 행동이다.", "진짜 두려움은 내 안에 있다." 와 같은 것처럼.

 배트맨은 '고담시' 라는 곳에 머물고 있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축적한 부가 모두 고담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부의 재분배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다. GDP가 높은 국가에도 노숙자가 있는 것처럼 아무리 부를 재분배하여 균형을 이루려 해도 강도는 있을 수밖에 없다.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크리스챤 베일)의 부모님은 갑작스럽게 만난 강도에게 총을 맞아 죽게 되고 범죄와 악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품게 된다.

  하지만 히어로는 분노와 증오, 두려움에 쉽게 지배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품고 있는 존재다. 그래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두려움과 범법자들을 향한 분노들을 통제하고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고담시는 시장권력에 지배당해 부패해버린 고담시의 공권력으로 인하여 범죄로 얼룩져 질서가 무너져버렸다. 이를 바라본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자신의 아버지가 사랑했고 지켜왔던 고담시의 범죄라는 얼룩을 깨끗하게 지워내서 다시 재건하려 노력한다. 이 모습은 단순 악을 소멸하는게 아니라 고담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기도 하다. 

 배트맨(크리사챤 베일)의 매력은 어마어마한 부와 전투능력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고담시를 더럽히고 있는 범죄와 무질서를 혼자서 교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공권력 중에서도 그나마 청렴한 경찰을 골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왔다. 더 나아가 자신이 눈앞에 보이는 범죄자들을 즉각적으로 죽이는게 아니라 모두 법이라는 절차에 맡겨놓을 정도로 자신의 힘을 남용하는게 아니라 절제하고 통제할 줄 알았다. 

 

 배트맨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의 균형이 진정한 정의이자 질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어마어마한 힘을 활용해서 고담시의 균형을 강제로 맞추려 하지 않은게 아닐까? 배트맨(크리스챤 베일)을 바라보고 있으면 죽을 떄까지 다 쓸 수도 없는 재산을 어떻게 써야할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균형과 정의는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영화 조커에서 봤던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트맨 멋있어서 배트맨 게임이 하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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