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렉 포에버에 대한 생각

2020. 1. 8. 14:36영화 봤다 ㅋㅋㅎ/애니메이션

 

 슈렉이란 영화가 흥해서 그런건지 슈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슈렉은 1절에 그치지 않고 무려 4절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도는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호빗의 여정까지 포함하여 총 6절을 했고 해리포터는 6절 그 이상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 슈렉의 재미 요소는 누구나 아무 말 없이 수긍하고 받아들였던 동화책 이야기에 대해 과감한 의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슈렉4라 할 수 있는 슈렉 포에버에서는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뻔한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대부분의 동화책 결말은 '공주와 왕자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처럼 끝을 맺는다. 그런데 과연 결혼을 하고 나서 행복했을까? 애를 키우면서 가끔씩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가사 분담으로 인하여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매일마다 하하호호 웃으면서 사는 삶이 진짜 행복한 삶일까?

 

 영화 슈렉 포에버에서는 동화책 식의 결말을 비꼬기 위해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아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았데요.' 란 동화책식 결말을 똑같이 적용시킨 다음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진정으로 행복한 지 그려서 보여주었다.

 

 

 슈렉 포에버에서는 슈렉의 못생긴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질 않았다. 슈렉은 결혼을 하고 머나 먼 왕국을 구하고 아이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슈렉은 이제 더 이상 괴물이 아닌 사랑받는 괴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슈렉은 갑작스러운 주변의 변화로 인하여 과거에 홀로 진흙목욕을 하고 편안하게 똥방구를 뀌며 용변을 즐기던 평화롭고 고요한 삶을 그리워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사랑하는 피오나 공주와 아이들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짙어진다. 

 

 

 영화 슈렉 포에버는 동화책에 등장한 공주, 왕자들이 결혼을 하고 나서 절대적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나만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과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며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만약 이 노력이 없다면 사랑이 식은 것이다 다를게 없다.

 슈렉이 노여움을 내려놓고 사랑의 감정을 다시 충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잘못된 모습들을 돌아본 것이 아니라 피오나가 처했었던 상황들을 직접 마주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을 시작하는 힘과 식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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