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오에 대한 생각

2020. 9. 26. 12:15영화 봤다 ㅋㅋㅎ/애니메이션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픽사 영화라서.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환경보호 이야기

 

영화 리오는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브라질 아마존 숲의 새를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브라질 아마존 숲, 주인공이 동물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아마존에 있는 수 많은 동물들 중에 왜 하필 새일까 생각을 해봤다.

 

 생각해보면 새라는 동물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도시 문명이 발달되고 자연이 훼손되고 있지만 길고양이나 길강아지들은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라는 동물은 도시 문명이 발달할 수록 자취를 감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진다.' 라는 속담을 자주 듣지만, 뱁새와 황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랴' 라는 말을 듣지만, 난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는 참새를 본 기억이 없다.

그 외에도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제비가 새끼를 많이 낳는 해는 풍년이 든다' 등등의 옛말을 듣다보면 자연환경이 훼손되기 전까지 새라는 동물은 길고양이, 길강아지와 같은 존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조류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를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우리 주위에 새를 볼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길거리를 조금 걷다보면 길고양이, 길강이저처럼 공생하고 있는 비둘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비둘기를 새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새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이다.

 

 

- 새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

 

 내가 새라는 동물을 통하여 느끼는 아름다움은 도전정신이다. 새라는 동물은 위험을 감수하며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동하는 이유는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 생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매년마다 번거로운 장거리 여행을 일삼는 새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유로움과 도전정신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것이 새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한 자리에 머물러 인간이 흘리고 간 음식물 찌꺼기만 주워먹기 바쁜 비둘기에게는 새가 품고 있는 도전정신, 자유로움이라는 아룸다움을 느끼기 힘들다.

 

 새가 먼 거리를 날아다니면서 길을 잃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는 새들이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하여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어쩌면 새라는 동물에게 새로운 도전은 그들의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도전정신, 새로움을 추구하는 동력을 잃어버린 나태한 사람들의 입장에는 끊임없이 이동하는 새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지도 모른다.

 

 

 

- 새는 공존할 수 있는 존재

 

 새로운 것으로 이동할 수 없는, 날지 못하는 새는 도태되어 사망할 수밖에 없다. 영화 리오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걷지 못하고 앞을 보지 못해도 사회제도를 통해 생존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을 가공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구축해놓은 동물이다. 인간의 능력을 활용한다면 도태된 동물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지 못했던 리오가 인간의 사랑과 품 속에서 지내다 하늘을 날게 된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 영화는 철새들의 이야기가 아닌 아마존 숲의 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내가 새를 바라보며 느끼는 아름다움을 향유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새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던 새의 가치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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