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드라마 블랙독 8화에 대한 생각

2020. 1. 14. 14:09티비 봤다 ㅋㅎㅋㅎ/tvN드라마 블랙독

 

 블랙독 8화는 7화가 끝날 때 즈음에 발생했던 시험지 답안 중복 문제를 다루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새로운 사건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드라마 블랙독이 계속하여 말하고 있었던 커다란 담론에 속해있는 하나의 잔뿌리일 뿐이다.

 

 블랙독 8화에서는 학생들이 시험문제 답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교사들은 '교권이 무너졌다,', '학생들이 선생을 무시한다.' 등등의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교권이 무너졌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닌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김이분(조선주)은 "학생들 특히 이카루스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 답안에 대한) 이의제기가 들어왔다" 라고 말하며 '학생 vs 교사'의 대립구도가 아닌 '이카루스 vs 교사'의 대립으로 그려진다.

 일반 학생들이 아닌 특별반 이카루스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른 학생들보다 똑똑해서 그런게 아니었다. 같은 학교 내에서 일반 학생들과 심화수업을 추가적으로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학생 vs 교사'도 아니고 '이카루스 vs 교사' 가 아닌 공교육에 대한 본질을 꼬집은 이야기다.

 공교육(公敎育)의 한자 뜻은 모두가 공평하게 받을 수 있는 교육을 뜻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인 고등학교가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만 따로 모아놓은 이카루스라는 특별반을 따로 설립하여 심화 수업을 진행하는건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교육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다.

 

 시험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학생들이 교권을 무너트린 것일까? 아니면 학생을 성적순으로 구분하여 특별반을 설립해 공교육(公敎育)의 본질을 무너트린 교사들의 잘못일까? 네이버 검색창에 '공교육'을 검색하려 하면 자동검색어로 '공교육 불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음 검색창에 '공교육'을 검색하려 하면 자동검색어에 국내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키워드로 가득하다.

 

구글 또한 다르지 않다.

 

 

  교사들은 교권이 무너졌다며, 학생들이 영악하다며 불평하기 바쁘다. 그런데 공교육(公敎育)의 본질을 무너트린 것은 누구인가? 그리고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차별하여 공교육(公敎育)이 아닌한 구조를 만든 것은 누구인가? 

 드라마 블랙독 메 에피소드마다 '교사는 학생을 바라봐야 한다' 며 강조하고 있다. 드라마 블랙독의 대치고등학교처럼 상위권 성적에 속해있는 학생들만 바라보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모든 학생들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드라마 블랙독이 말하고 있는 공교육(公敎育)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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