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블랙독 9화에 대한 생각

2020. 1. 21. 14:29티비 봤다 ㅋㅎㅋㅎ/tvN드라마 블랙독

 

 블랙독 9화는 8화에서 그려진 한국대 입학사정관 초청에 대한 갈등을 이어서 설명하고 있었다. 

드라마 블랙독 3, 5, 7, 9 등의 홀수화의 매력은 2, 4, 6, 8 등의 짝수화에서 그려진 갈등들을 원만하게 해결해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드라마를 보면서 발생했던 답답함, 응어리, 호기심들이 모두 해소된다.

 

 드라마 블랙독은 단순 교사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인은 알 수 없는 교사의 깊은 이야기를 통해 공교육의 잘못된 구조와 관습을 꼬집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화에서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는 한국대 입학사정관 초청에 대한 갈등보다 제대로 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공교육의 문제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랙독은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을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드라마 블랙독에서 그려지는 학생들은 교사와의 관계가 아닌 공교육과의 관계를 면밀하게 그려내어 공교육의 문제를 꼬집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생 구재현(박지훈)은 대학교수의 아들인 소위 입시 금수저다. 반면 전유라(이은샘)의 부모님은 생계유지를 이유로 아이의 대학진학에 신경쓰지 못한다. 전유라(이은샘)은 소위 입시 흙수저에 가까운 아이다. 이 두 아이의 차이점을 꼽아보자면 구재현(박지훈)은 명확한 목표와 꿈이 없다. 하지만 입시 금수저라는 이유로 대학 입학에 대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 반면 전유라(이은샘)은 한국대 의대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 흙수저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혀 학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교육은 아이를 부모의 곁에서 떼어내 국가가 관리하겠다며 등장한 녀석이다. 그래서 공교육이란 녀석의 정체성을 생각해보면 구재현(박지훈)과 전유라(이은샘)은 부모에게 의지를 하지 않고 학교만 믿고 있으면 된다. 공교육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는 교사들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 블랙독이 그려내고 있는 공교육은 기존의 정체성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였다.  전유라(이은샘)의 부모가 입학설명회를 들으러 오지 않아다는 이유로 좌석을 내어주지 않는 대치고는 과연 옳은 학교인가? 대학진학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학생은 뒷전으로 놓고 부모들만 좌석에 앉혀놓은게 과연 바른 처사인가?

 국가를 위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하여 부모의 곁에서 아이를 끌고와 국가가 관리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대학입시라는 중요한 상황에서는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학교, 공교육의 모습. 과연 옳은 행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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