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풀다 든 생각

2018. 7. 9. 22:12생각 했다 ㅋㅎ



 가끔 심심할 때면, 초등학교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종종 풀곤 한다. 오답이 나왔거나 문제의 답을 도출하는데 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록 "미성숙한 초등학생이 뭘 알겠어" 와 같은 선명했던 오만함들은 흐릿해짐과 동시에 겸손해진다. 어렸을 때는 빨리 놀고 싶은 마음에 문제를 느끼기 보다 답만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성인이다(지갑 사정은 초등학생) 보니 답보다는 문제와 답을 통하여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생각들과 교훈들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당첨 확률이 1%인 복권을 한 장 샀을 때엔 당첨 확률은 1%라는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이 복권을 365일 매일 한 장씩 구매하여 적어도 한 장이 당첨될 확률은 97.44%다. 이 확률 문제는 99%라는 실패할 확률의 문제도 365일 꾸준한 노력이 더해지면 실패할 확률이 2.5%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물론 누군가는 "복권은 당첨확률이라도 알 수 있어서 기대할 수 있지만, 세상은 확률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지 않냐?'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에게 고백했을 때 성공할 확률' , '오늘부터 내가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할 확률' 이런 것들에 대한 확률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성취를 얻을 확률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얼마나 꾸준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냐에 따라 그 성공확률은 오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지만, 미국에서 실패한 횟수가 많은 창업자들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냥 확률적으로 계산해도 도전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으니까 그런거겠지? (물론 한국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빚더미에 앉아 다시 도전하기 힘든 구조라서 미국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어쩌다 마주한 주관식 문제를 풀 확률을 도출하는 것 또한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문제를 한 번 읽고 단 번에 풀라고 하면 힘들겠지만, 그 문제를 여러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문제를 풀려는 시도를 할 경우에는 펜이라도 잡을 수 있거든. 누군가는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할 수 있겠지만, 더 담백하고 애틋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문제를 풀 땐 몰랐지만 초등학교 수학경시대회 문제집에서 만난 확률 문제는 한 번의 실패를 완전한 실패로 보는 것이 아닌 다음의 도전 확률을 높혀줄 또 다른 디딤돌이라고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마주한 문제의 답은 실패를 또 다른 희망이라 말해주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런가? 키보드만 잡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키보드 너머 세상을 바라봤을 때엔 그렇ㅈ ㅣ않아 보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부터 헌팅 시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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