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8. 11:30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아니요;
베드신이 나오나요? 아니요;
잔인한 영화인가요? 조금.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우주선이 떠있다.
아마 연료가 다 떨어져서 그런듯?
우주선 안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외계인들을 위한 수용소를 만들어따
이들을 위한 물자도 제공해준다.
하지만 수용소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군대들의 감시가 이어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자 외계인들을 향한 차별과 혐오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우주선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계인은 우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점점 퍼지면서 외계인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외계인 범죄가 급증하면서 외계인을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물론 강제로 쫓아내는 것이 아닌 반강제로 퇴거 통지서를 받은 다음 쫓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구의 주인인 인간, 지구의 손님인 외계인. 주관과 객관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안겨준 영화였따.
지구의 주인인 인간들은 지구의 손님인 외계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쏟아내었다. 나같은 평화주의자는 그런 인간들에게 "객관적으로 생각해봐!" 라고 외칠 수 있겠으나 객관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주관(主觀)에서의 주(主)는 주인 주, 관(觀)은 볼 관. 즉 주인의 관점이다. 집주인이 자기 집을 바라 볼 떄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관점인 것이다. 객관(客觀)에서의 객(客)은 손님 객, 관은 (觀) 볼관. 즉 손님의 관점이다. 그래서 남의 집을 바라볼 떄처럼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관점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주관은 봐야하는대로 보는 관점이며, 객관은 보이는대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 한 곳에 있는 도자기를 볼 떄면 집주인은 이것을 장식용으로 규정하고 바라보고 있지만 손님은 보이는 그대로 판단하여 물병처럼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익숙한 주인의 관점에서 모든 것이 생소한 손님의 관점으로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생각해봐',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 라는 말은 쉬우나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객관이란 관점은 또 다른 주관일 수 있으며, 진정한 객관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라면 모든 주관을 내려놓고 그들의 환경으로 직접 들어가 진실된 소통을 해야 그나마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난민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
영국 런던에 있는 화이트 큐브란 미술관에서 마주한 작품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버린 쓸모없는 고철이 예술가의 손길을 거친 뒤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으니 뭔가 있어보이는 예술품이 되었따. 물론 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니까 예술품 같은거겠찌?
그런데 이 작품을 볼 때면 이 세계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안겨준다. 난민도 고철덩어리처럼 방치하는 것이 아닌 수용하고 상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거시적 미래는 고철덩어리 전시품이 주는 가치와 비유할 만하지 않는가?
멋진 예술가의 정성어린 손길을 거쳤기 때문에 예술작품이 탄생한 것이지 버려진 고철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이 자리에 놓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어떤 손길을 거쳐서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 것인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영화였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드신이 없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많은 생각을 안겨준 영화였따.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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