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3. 11:29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천 만명이 봤다고 하길래 나도 봄 ㅎㅎ
알라딘과 원숭이 아부.
여기 겁나 예쁘신 분이 쟈스민~
자파는 쟈스민에게 그동안 이어져왔던 전통을 따르고 그냥 닥치라고 함.
자파의 빻은 말을 듣고 방에 들어온 쟈스민은 자신의 방에서 분을 못이기고 알라딘 OST에 있는 'Speechless Part 1'을 부름.
무엇보다 멜로디가 너무너무 좋음. 그리고 쟈스민이 노래를 겁나겁나 잘불러. 복면가왕 나가면 1,128 연승 정도는 하겠어
- 울림있는 쟈스민의 목소리
영화 제목은 알라딘이지만 알라딘 OST의 타이틀곡은 쟈스민(나오미 스콧)이 부른 'Speechless' 이다. 이부분을 놓고 보면 영화 알라딘은 알라딘보다 쟈스민의 입장과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알라딘 OST 중 'Proud of Your Boy'란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도 듣고 있다. 내가 즐겨듣는건 Adam Jacobs가 부른 노래다. 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Adam Jacobs 가 부른 'Proud of Your Boy' 뿐만 아니라 Adam Jacobs와 Alan Menken가 함께한 'Proud of Your Boy'도 듣는다. 이건 피아노 반주만 있어서 Adam Jacobs의 목소리와 짙은 호소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더 좋다.
알리딘 2019 OST 타이틀 곡인 Speechless의 가삿말을 보면 파도와 천둥이 자신을 억누르고 침묵시키려 해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여성이란 이유로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기존의 전통과 문화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쟈스민의 외침으로 느껴진다. 이 가삿말은 알라딘이 어머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담은 Proud of Your Boy와 상당히 흡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쟈스민이 부른 Speechless는 알라딘이 불렀던 Proud of Your Boy의 여성형 버젼이자 성관념으로부터 벗어난 현대의 인식이 녹아있는 새로운 버젼의 노래처럼 들렸다. 영화보다 OST를 먼저 확인했기 때문에 Proud of Your Boy가 없다는 것에 가장 큰 실망을 했었는데 영화 속 쟈스민의 상황과 감정이 녹아있는 Speechless를 들어보니 Proud of Your Boy가 없다는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 영화 속 쟈스민이 눈물을 머금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부르는 Speechless part 2는 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으며 가삿말도 쟈스민의 이야기로 느껴질 정도로 가슴에 콕콕 박혔다.
영화 알라딘은 나라의 왕자가 되도 막대한 재산을 거머쥐고 있어도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교훈과 길거리 좀도둑도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을 수 많은 남성들에게 안겨주었다. 그리고 현대적 인식으로 재구성한 알라딘 2019는 위의 교훈과 더불어서 추가적인 교훈을 안겨주었다. 그 교훈은 쟈스민의 눈물이 녹아있는 Speechless 노랫말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이 노랫말은 수 많은 여성들의 인식의 한 자리에 머물러 길고 은은하게 퍼지는 하나의 공명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성들 또한 이를 단순 여성, 쟈스민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비합리성을 품은 전통을 마주했을 때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Speechless 원곡보다 Speechless part2가 훨씬 좋다. 쟈스민의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거든.
나는 라이온킹의 실사화를 상당히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질 못했다. 최근 인어공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알라딘에서 얻은 진한 여운을 생각하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근데 Part of Your World는 어떻게 부를지 기대가 됨 ㅎㅎ 아마 영화 인어공주도 OST 먼저 듣게 될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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