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대한 생각

2019. 8. 30. 11:20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나도 파리에 가보고 시펑 ㅠㅠ

 

맨 처음만 놓고 보면 파리를 소개하는 하나의 다큐영화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상당히 참신한 세계를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길(오웬 윌슨)은 파리 빠돌이 그 자체다. 이에 반해 길(오웬 윌슨)의 약혼녀인 이네스(레이첼 맥아담스)는 파리에 잠시 머물러 있지만 하루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

 

길을 잃은 길은 차를 하나 마주한다. 근데 차가 너무 골동품 아닌가?

클래식카를 즐기는 재벌들인가?

 

근데 뜬금없이 왜 같이 술을 마시냐?

 

길이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요상한 사교장인듯 하다.

 

근데 여기서 위대한 게츠비의 저자 미국의 대문호 스캇 핏 제럴드를 만남 ㄷㄷㄷㄷ

그리고 이 파티장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장 콕토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한다.

 

대문호 헤밍웨이도 만남 ㅋㅋㅋㅋㅋ

 

아 ㅋㅋ 피카소도 있음 ㅋㅋㅋㅋㅋ

 

예술가 실바도르 달리도 있음 ㅋㅋ (솔직히 누군지 모름 ㅎ)

 

 

 

 - 파리 보다 파리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도입부는 파리의 풍경을 보여주며 파리의 감성을 한 껏 느낄 수 있을법한 기대를 품게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파리의 감성보다 1920년대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감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져 있는 대문호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까지 등장하고 있다보니 이들의 대사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각자 자기만이 품고 있는 시각과 세계관이 녹아있는 대사는 정말 최고최고다.

 

 이들의 대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자기만의 이야기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시각이 또렷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에는 자기검열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뱉는 과감함이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 매력은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나 말투, 행동을 따라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기 본연의 모습, 날 것의 개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대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주인공인 길은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파리에 눌러앉고 싶을 정도로 파리를 사랑했다. 그런데 길이 파리에 쏟아낸 시간들을 놓고 보면 파리의 풍경이나 분위기를 즐기기 보다 1920년대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발자취와 이야기를 따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래서 길이 진짜 사랑한 것은 파리가 아니라 파리의 사람들, 예술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920년대에 파리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 대한민국 충청도 예산에서 활동했다면, 길은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충청도 예산을 가장 사랑했을 것이다.

 

 

 

- 파리 사람보다 파리 문화를 사랑했던 길

 

 길은 이네즈의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이것이 실언으로 작용하여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 이걸 부정적으로 보면 길은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자기만의 신념과 가치관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담대함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길이 보여준 모습은 영화 속에서 그려진 1920년대 활동했던 파리 예술가들이 보여준 모습과 흡사했다.

 

 길이 꾸준하게 1920년대를 동경했던 이유는 그 당시 훌륭한 예술가들이 자리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의 문화에 대한 선망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문화는 자신의 생각들을 모두 솔직하게 뱉어도 불쾌해 하지 않는 문화다. 이런 문화는 영화 초반부 피카소의 작품을 비평하는 장면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대한민국 카페나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면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카페에서 흡연을 해도 영국에서는 길거리에서 흡연을 해도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는다. 이를 놓고 '문화차이'라고 표현한다. 근데 결국 시선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을 '문화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차이 = 시선차이' 라고 해도 똑같지 않을까? 그럼 '문화 = 시선'이라 해도 괜찮지 않을까?

 

 길이 갈망했던 것은 1920년대의 파리 문화, 시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어떤 말, 글을 쓰더라도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 시선, 문화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은 2010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글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1920년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글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 평점이 왜 높은지 알겠다.

 

 

AMP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