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7. 09:07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누구였지?
누가 이 영화 명작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근데 나는 뒷북 전문이라 항상 뒤늦게 영화를 보지.
요즘따라 불닭볶음면이 땡겨네~~~
음,, 심심한데 레인보우 식스나 하러 갈까~~~???
늦은 밤에 드럼치고 자빠졌네. 그것도 문이나 닫고 치던가
지금 '저 드럼 잘 쳐요 ㅎㅎ' 라고 동네방네 자랑하려고 그런걸까?
그 자랑질을 받아들이기로 한 머머리 아저씨 등장.
영화관에서 이렇게 먹는 사람 있음??
난 안 그랬음. 이거 보면서 하나 배움.
[나에게 또 다른 배움을 안겨준 영화. 매우 훌륭하다. 왓챠 별점 0.5점 가산하겠습니다.]
이 여배우의 인상은 정말 좋다. 영화 속이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학창시절 인기가 매우 많았을 것 같다.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친구들의 신뢰를 얻으며 아주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었을 것 같은? 그런 관상이다. 참고로 난 관상학자가 아니다. '관상 좀 봐주세요~~' 이러면서 사진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20대부터 30대 여성분들의 관상은 봐드리겠습니다. 무료입니다. 댓글 달아주세요.)
사소한거 하나 틀렸다고 저렇게 화를 낸다.
저 사람은 집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남자의 사적인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아 맞다 얘가 주인공인데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때? 나 잘하지??' 같은 표정
아주 오만한 색기다.
근데 이 친구 또한 박자를 똑바로 맞추지 못해서 혼나기 일쑤
이 영화는 아주 깊은 교훈을 주고 있다 .
이런 평범한 소년, 어디 90년대 찐따들이나 입었을 법한 남방을 입어도
용기를 내서 다가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과 데이트를 할 수 있따는 것이다.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준 영화.. 왓챠 별점 0.5점 가산하겠습니다.]
가족끼리 밥먹는데 이 주인공 색기는 또 한 번 진상을 떨어재낀다.
자기에 대해서는 한 없이 부풀리기 바쁘고, 주변 사촌들의 학교 활동을 깔아내리기 바쁜, 그리고 한다는 말, "90살까지 아무 일 없이 사는 것보단 유명세를 떨치며 34살까지 마약중독에 빠져서 뒤진 유명한 드러머처럼 사는 것이 더 낫다"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 야"
누군가는 머머리가 한 이 대사를 아주 개쩌는 대사라며 극찬하더라.
난 근본없는 찐따라서 너무 불편하게 들리더라 .
- 두 명의 완벽주의자.
우선 머머리 아저씨를 보면, 이 사람은 항상 학생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엄격하게 평가하고 비판하기 바쁘다. 이 놈은 타인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주인공은 타인에게 완벽을 요하는 스승인 머머리의 영향을 받았는지, 또 다른 완벽주의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은 머머리가 자신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며 완벽이라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구한다. 그리고 완벽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 자신이 배척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은 자신의 드럼 연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외부의 기준에 끌려다니기 바쁘다. 내면의 불안과 분노, 우울함으로 가득한 채 말이다. 주인공은 사회의 압력에 의해 완벽을 추구하게 되버린 완벽주의자이다.
- 과도한 완벽주의는 실패를 부른다.
우린 완벽을 꿈꾼다. 호감있는 여성의 번호를 얻어서 데이트하고 결혼까지 하는 상상을 하지만, 현실은 번호도 얻지 못하고 끝날 때가 있다. 또는번호를 얻으려는 찰나에 걸쭉한 트름이 나와 말 한마디도 제대로 건네보지 못하고 까이는 경우도 있다. (내 얘기 아님)
이렇듯 우리는 모든 일이 완벽하게 흘러가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이를 얘기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
위의 저 대사를 개쩌는 대사라며 극찬한 사람들은 이 머머리 아저씨를 보고 사소한 디테일 까지 놓치지 않는 개쩌는 사람이라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과정을 제대로 지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집중해야한다. 완벽을 위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옭아매려고 하다가 결국 일을 망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상황에도 주인공은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 붕대를 감으면서 까지 더 열심히 더 열심히 드럼 연습을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주인공처럼.
- 완벽주의로 부터 벗어난 주인공 (스포임)
완벽주의에 반댓말은 불완전주의가 아닌 받아들이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나 그대로를 인정하고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것이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완벽의 드럼연주를 추구하던 주인공은 머머리 선생님 앞에서 만큼은 자유롭지 못한 존재였다. 하지만 마지막 연주는 달랐다. 악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냥 지멋대로 드럼을 치고 자빠진 것이다.
악보를 모르는 자신을 인정하고 그대로의 자신을 관객들, 머머리에게 표현했따.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드럼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얼마나 즐거웠냐면 그 때의 표정만큼은 연습할 대의 우울함 분노로 가득했던 표정이 아니였다. 손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데 아픈줄도 모르고 열심히 치더라.
그럼 그 공연을 본 사람들은 그 공연이 실패라고 했을까? 실패였다면, 실수와 부족한 모든 것들을 제외했다면 완벽한 공연이였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수와 부족함, 찌찔함들이 모두 담겨진 것이 인간의 삶이고 그 공연은 '불완전한 인간'이 제대로 담겨져 있는 공연이였다.
물론 "90살까지 아무 일 없이 사는 것보단 유명세를 떨치며 34살까지 마약중독에 빠져서 뒤진 유명한 드러머처럼 사는 것이 더 낫다" 주인공의 말은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자신이 낙오된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도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굳이 세계최고 또는 1등이 되어야만 할까?
그냥 드럼을 치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공연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면 되는거 아닐까?
완벽, 완벽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
사회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완벽주의에 이끌렸을 경우 개인의 삶이 얼마나 불행해졌는지를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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