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에 대한 생각

2019. 10. 21. 14:45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메이즈 러너는 역동적인 달리기로 에너지를 품고 있었고, 메이즈 러너2인 스코치 트라이얼의 경우에는 신 좀비물에 가까웠다. 그리고 메이즈 러너3인 데스큐어는 거대한 권력, 집단과 싸우는 소수의 움직임의 이야기였다. 그렇다보니 영화의 긴박감은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따분해지는 기분을 지우기 힘들었다.

 

 영화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마지막편이라고 하기에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질 못했다. '위키드' 라는 비인륜적인 단체를 무너트리기 위해 움직이기 보다는 자신들의 친구인 민호(이기홍)을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사투하고 자빠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젊은 친구들이기 떄문에 사회의 대의보다 친구와의 우정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다.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그려진 어른들의 특성은 대의를 추구한다면 젊은이들은 대의가 아닌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만약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뉴트(토마스 생스턴) 과 같은 친구들이 갑작스럽게 대의를 추구하면서 위키드를 무너트리자고 한다면 영화 '메이즈 러너'가 그동안 그리고 있는 청년의 마음가짐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딜런 오브라이언(토마스), 뉴트(토마스 생스턴)와 같은 친구들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라는 대의 보다는 자신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자유와 행복을 지켜주려 한 모습이 진짜 대의를 위한 길일 수도 있다. 내 친구 A를 지켜주는 것을 당연시 한다면 그 친구A는 또 다른 친구B를 지키려 할 것이고 또 다른 친구B는 새로운 친구C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고 지켜주려고 했을 때에야 진짜 아름답고 균형적인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자신의 친구가 실험실 쥐처럼 이용당하다가 조용히 사라지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한다는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똑같이 저질렀을 때 외면해도 좋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눈감는 것은 내가 똑같이 당했을 때에도 괜찮다는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꼴이다. 

 

 '민호무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호에 대한 집착은 끝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집착은 이해할 수 있다. 민호를 지키려고 노력했을 떄에야 자기 자신도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에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사회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분하다 왓챠 별점 3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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