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판 영화, 라이온킹 2019에 대한 생각

2019. 10. 22. 13:52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영화 라이온킹 실사판은 과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인상깊게 봤던 나에게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원작만한 리메이크 작품은 없다는 말처럼 그야말로 기대 이하였다. 특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경우에는 각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들이 돋보였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였다. 하지만 라이온킹 실사판은 동물들의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래서 인물들의 대사가 아니었으면 영화에 동물들이 어떠한 상황이고 감정인지에 대해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동물들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표정을 통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문에 이를 담아내고 표현하는 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등장하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ㅁ 동물들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서 담아내는 그림들을 어렸을 때부터 자주 봐왔다. 예를 들면 자신이 힘들게 잡아온 먹잇감을 탐하려는 하이애나를 향한 사자의 분노 그리고 비굴하게 도망치지만 먹잇감에 대한 미련을 품는 하이애나의 감정. 그 외에도 애를 배고 있는 톰슨가젤을 사냥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자의 모습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큐멘터리는 긴 시간동안 동물들을 관찰했기 때문에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들을 포착하여 방송으로 잘 전달했다. 반면 라이온킹 실사판의 경우에는 다큐멘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동물들의 감정이나 마음들을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인간의 관점이었고 인간들이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라이온킹 실사판이 노잼이었던 이유는 동물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며 CG의 한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라이온킹은 가족영화로 최고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정해진 양 이상의 음식을 먹어서 소화제를 먹기도 하고 살이 쪄서 먹을걸 줄이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초원과 밀림의 동물들은 다르다. 적정 양 만큼만 먹고 적정량 만큼만 사냥을 한다. 이들은 맛있다고 해서 많이 먹고, 많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정해진 양 만큼만 사냥을 하면서 초원의 균형을 지키고 있는 사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균형의 수호자' 또는 '왕'이라 칭할 만 하다.

 

 들쑥 날쑥하여 불균형한 빌딩과 주택 단지들을 벗어나 균형있고 조화로운 자연의 풍경만큼 아름답고 조화로운건 없다. 특히 라이온킹이 보여주고 있는 풍경은 문명의 세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균형과 조화를 품고 있다. 그리고 마냥 자연의 이야기, 동물 다큐멘터리로 치부할 수는 없다. 영화 라이온 킹의 스토리는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들의 세계에 녹여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영역에 자리하고 있는 육식 동물이 벌레를 먹으면서 초식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즈니 영화 실사판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아이와 어른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점에 있어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꼬맹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노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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