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대한 생각

2019. 10. 8. 15:59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과 여유로움, 푸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세 자매는(첫째 딸인 코우다 사치(아야세 하루카) 둘째딸인 코우다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셋째딸인 코우다 치카(카호)) 15년 전에 자신들의 곁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혼자 남겨진 배다른 여동생인 아사노 스즈(히로세 스즈)를 마주하게 되고 그 친구를 집으로 데려가서 함께 살게 된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족영화 답게 가족들 간의 끈끈함을 그려놓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인물들에게 가족, 집이란 바깥에서 생활할 때에 받았던 상처들과 스트레스들은 집 안에서 모두 쏟아내면서 치유하는 공간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데 나처럼 스릴러, 액션, 범죄 같은 영화들만 보다가 '바닷마을 다이어리' 같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상당히 따분하고 루즈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 보고 있다보면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갈등들이 언제 쯤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기다림을 갈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지금 쯤이면 싸워야 할텐데,,", "가족 중에 한 명이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할텐데,," 와 같은 것들 말이다. 아무리 정겨운 가족들도 사소한 의견충돌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집안이 시끄러줘져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물들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얻게 되는 고민과 갈등들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들의 걱정ㅈ과 고민보다는 가족 전체의 화합과 화목한 이야기에 치중하고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깊이 있게 다루질 않는다. 그래서 집단을 위해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컨트롤 하는 아이러니한 느낌을 연상하기도 한다.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특유의 '오그라듬 감성*'이 절제되어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봐도 별다른 불편함을 부르지 않는 영화에 가깝다. 하지만 갈등의 요소가 많이 등장하질 않다보니 재미있게 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 이유는 여배우들이 정말 예쁘다. 일본 1980년대 생의 여배우인 '아야세 하루카'와 '나가사와 마사미' 그리고 1990년대 생인 카호와 히로세 스즈를 바라보고 있으면 각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들이 단합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물론 나는 이 네 명의 여배우들이 일본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모른다. 그냥 예뻐서 든 생각일 뿐.) 특히 각 배우들의 매력이 잘 녹아들어 있어서 이 네 명의 여배우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나는 '나가사와 마사미'와 '히로세 스즈'가 출연한 영화를 검색해볼 정도다

(* 오그라듬 감성이란, 극 중 인물들이 대한민국에서는 통용되기 힘든 오그라드는 상황과 대사들을 모두 포용해주는 일본식 감성이다.)

 '아야세 하루카'라는 배우는 국내에서 우익 배우로 논란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내용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보는 데에 큰 부담감과 불편함을 없을거라 생각된다. 

(* 오그라듬 감성이란, 극 중 인물들이 대한민국에서는 통용되기 힘든 오그라드는 상황과 대사들을 모두 포용해주는 일본식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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