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영화 맥베스에 대한 생각

2019. 11. 3. 13:53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서 그려진 맥베스란 인물은 그 어떤 목표도 삶의 의지도 영혼도 없어보이는 사람이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국가의 영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어떤 행복도 미소도 뿌듯함도 느낄 줄 모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부심이 단 하나도 없어보였다. 그 어떤 표정도 짓지 않는 맥베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아라고는 1도 없는 사이보그 인간, 감정이 없는 인간처럼 느껴졌다.

 그가 사이보그 인간과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된 계기는 표정이 하나도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삶을 개척하고 움직이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이야기에 쉽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아무런 목적도 의지도 없이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행동하는 영혼없는 삶 그 자체였다.

 영화 '맥베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상실해버린 영혼없는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초라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그런데 재미가 없어서 내가 집중을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또렷한 선을 품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인물에 대한 감정에 대해 공감하여 이야기에 빠져들거나 몰입되는건 없었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이 영화를 봤으면 노발대발하면서 소송을 걸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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