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조진웅 주연의 영화 퍼펙트 맨에 대한 생각

2019. 11. 8. 14:22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영화 퍼펙트 맨은 가오에 죽고 가오에 사는 카우어족 영기(조진웅)과 상위 0.1%의 부를 거머쥐고 있지만 전신마비와 동시에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는 장수(설경구)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이야기는 상당히 익수갛다. 프랑스 영화인 언터쳐블 1%의 우정과 상당히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의 이야기를 먼저 맛봤기 때문에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한국만의 색다른 색깔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이런 이야기가 주는 매력 중에 하나는 서로 다른 자리에 머물고 있다보니 바라보는 창이 다르고 시야도 다르다. 그리고 이 다른 시야를 통해서 서로가 품고 있는 시각과 이해의 격차를 유쾌하게 그려내는 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다. 이 부에 대한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해와 시각의 차이는 요플레를 먹을 떄에 드러날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요플레를 먹을 때에 껍질에 묻어있는 요플레를 먹지만 진짜 부자들은 요플레를 먹을 때에 요플레가 묻어있는 껍질만 핥아 먹고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 '퍼펙트 맨'은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질 않았다. 상위 0.1%와 하위 0.1%의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부로 인해 발생한 계급 차이로 인해 소통과 이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기대한 그림은 나오지 않았고 부로 인해 발생하는 소통의 오해와 시선의 차이를 느끼기도 어려웠다. 영화 '퍼펙트 맨'이 이런 이야기를 다루지 않은 이유는 부로 인해 발생하는 계급차이 보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흐름을 놓고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사건들을 중간중간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코믹 영화인 것 같지만 그렇게 재미있거나 유쾌하진 않다. 보면서 한 번? 정도 웃은듯하다. 영화에서는 '진빼이' 라는 말을 하면서 그들만의 공고한 이해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지만 딱히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별다른 공감도 유쾌함도 느끼기 힘들었다. 코미디 영화의 생명은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특별한 공감대를 자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냥 그들만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이렇게 재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본 이유는 김사랑 떄문이다. 김사랑이란 배우는 정말 예쁘다. 사랑 그 자체 사랑을 부르는 배우다. 김사랑 분량을 늘려야 했다.

 

 왓챠 별점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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