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에 대한 생각

2018. 2. 6. 22:26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을 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고백에 실패했을 때,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실수를 했을 때,

시험에 떨어졌을 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의 잘못된 점을 다시 보완하여 도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내가 본 영화 '어바웃 타임'은 그런 사람들의 꿈꾸는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영화이다.


영화 주인공은 은퇴한 영국의 축구선수 폴 스콜스를 닮았다.

짧게 줄이면 '찐따느낌 물씬'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얘기한다.

우리 집안의 남자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시간 여행이지만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곳으로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주인공은 시간여행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실수를 하고나서도 과거로 돌아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수가 없는 완벽한 삶을 만들어나간다.



- 실패는 그 사람의 총체이다.


 선택할 당시에는 최선이라 생각하며 결정했지만 그것들이 실패로 돌아온다면??? 이를 유쾌하게 여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실패를 가치있게 생각하는 미국인들도 말이다. 영화 속 팀도 똑같았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실패라 규정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로 끊임없이 시간 여행을 한다. 실패를 지우고 자신의 총체를 완전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의 이끌림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 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만약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넌 ~~하겠어" 와 같은 생각으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려 한다. 과거의 실수를 지우면 자신의 존재가 더 완전해질 것이란 생각이다.

 

 한 사람의 총체는 일, 여행, 실패, 공부, 봉사 등등의 경험들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보면 된다.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 행동은 '길거리에서 침을 뱉어도 부끄럽지 않고 괜찮다.' 또는 '꾹 참았다가 휴지에 뱉는 것 보다는 길거리에 침을 뱉는 것이 효율적이다.' 라는 긴 시간의 경험들을 통한 주관적인 해석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모든 선택과 행동은 그동안 살아온 삶을 말해주고 있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래서 현재의 모습, 행동, 생각, 말투, 선택 등등은 그 사람의 모든 경험들을 주관적 해석의 총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촌스러워지는 순간, 무게를 잡은 행동이 허세가 되는 것처럼 자기 딴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패로 돌아온다면, 내 삶의 총체를 거절당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팀(도널 글리슨)이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간 것은 자신의 실패, 현재의 총체를 외면하고 싶어하는 치욕스러움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계속 진행되어선 안 된다. 실패라는 자신의 총체를 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외면하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모습은 보편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에 건강한 마음가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가서 실수를 만회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반성을 상당히 잘하는 친구다. 그는 '실패', '치욕' 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았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팀은 그냥 넘어가질 않았다. 그리고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갔을 때에는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사고체계와 가치관, 행동양식을 과감하게 바꿀 줄 알았다. 팀의 이런 모습을 두 글자로 줄이면 '반성'이다.


 팀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것은 기존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입기 위한 노력이었다. 결국 반성을 하지 않았으면 과거로 돌아갔더라도 그 실수를 만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 더 완전한 나라는 총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서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는 반성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가 없다. 현재의 실패를 작즉제로 삼아 과거의 나와 싸우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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