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대한 생각
2018. 5. 5. 13:43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이걸 왜 다시 봤냐면
어벤쟈스 인피니티 워가 너무너무 재미나서 다시 봐따.
근데 이거 어벤져스 시빌 워인줄 알았는데, 켑아 시빌워였네?
증맬루 잘생겼다
비와이컷
히어로는 드론 운전도 잘해야한다.
히어로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도 스칼렛 요한슨한테 안기고 시퍼
나도 스칼렛 요한슨 손 잡고 싶어
하지만 이 멋진 영웅들은 작전 수행 중 실수로 건물을 파괴하여 죄없는 민간인들이 죽게된다.
그래서 정부는 외부의 통제없이 활동했던 어벤져스를 유엔의 감시 아래 운영하기 위해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사람들은 두 이야기를 한다.
아이언맨이 나쁜놈이냐 캡틴 아메리카가 나쁜놈이냐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에는 별다른 강력한 빌런이 등장하질 않는다. 그냥 히어로들 끼리 싸움. 이 싸움은 단순 가벼운 의견충돌을 넘어서 하나의 신념에 의거하고 있다고 보면 될듯하다. 그런만큼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이언맨과 캠틴 아메리카 중에 어떤 놈이 나쁜 놈인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수도 없이 오간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은 '캡틴 아메리카 : 시벌워' 이기 때문에 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그나마 괜찮은 놈으로 보여질 뿐이다.
이러한 그림은 마치 국가를 믿어야 하는지, 시장의 자유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오가는 보수와 진보의 토론을 보는 것과 유사하다. 영화 어밴져스가 주는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냥 치고받고 싸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담론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 국가와 UN이라는 조직을 믿어도 괜찮을까?
캡틴 아메리카가 걱정하는 것은 서약서에 싸인하는 순간 히어로들이 가서는 안 될 곳으로 보내지거나, 가야할 곳으로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반면 아이언맨의 경우에는 어벤져스라는 집단이 점점 거대해져가고 있어서 어느정도의 통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 모든 어벤져스 인원들이 캡틴 아메리카처럼 훌륭하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들 중에 몇몇은 통제력을 잃거나 충동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홧김에 자신의 능력을 남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는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신적으로 나약한 히어로는 없다.)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만 보더라도 그는 미국을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뜻을 전적으로 따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회의적인 태도는 살짝 의아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캡틴 아메리카가 세계 대전과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까지 모두 겪어본 늙은이라서 가능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의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한 베트남전쟁은 그 당시 국방부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통킹만 사건은 미국의 자작극이었음을 고백했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대량 살상무기라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에도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잘못된 정보와 선택으로 인해 이라크는 내전이 일어나고 국제 테러조직인 IS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종전을 선포해버린 미국의 태도는 상당히 무책임하게 보여졌다. 베트남전쟁도 조작이었으며, 미국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은 '실수'였다. 이런 국가와 거대한 조직들이 노출한 실수들을 지켜본 캡틴 아메리카는 이에 국가와 거대 조직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가 회의적으로 판단했던 이유는 미국이 아닌 '유엔'의 관리 안에 들어간다는 점에 있다. 그런데 유엔은 결국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생긴 국제연맹은 제대로 된 일도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강대국인 미국이 가입하지 않고서는 세계에 대해 논의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사례를 여기에서 엿볼 수 있다. 결국 세계정치, 국제 정의에 대해서도 힘을 가진 국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있따는 것이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관은 강대국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이끌어나가고 명분을 실어주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캡틴 아메리카는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모두 목격했기 때문에 UN의 산하로 들어가라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게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유엔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불법적인 무력 제제라며 정면 비판하면서 미국의 논리에 이끌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국 전쟁은 막지 못하지 않았나.
어벤져스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 중에 하나다. 선출된 권력은 다수에 의해 뽑힌 것이기 때문에 다수를 위해 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다수가 아닌 소외된 소수를 위해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UN이 허락하고 있는 일만 출동하고 그렇지 않는 것에 눈을 감고 있다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같은 소수와 약자를 향한 반인륜적인 범죄는 누가 막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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