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코의 농구 라스트 게임에 대한 생각

2018. 9. 16. 10:21영화 봤다 ㅋㅋㅎ/애니메이션



극장판인데 영화니까 영화라고 해야겠다

영화겠지?



한 중딩 농구팀은 모든 대회를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하면서 기적의 세대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멤버들은 지나치게 오만해서 팀보다 지들이 짱인줄 알고 설친다. 기적의 세대 멤버 중 쿠로코라는 친구는 농구를 사랑했기에 팀워크를 우선시 했기 때문에 오만한 기적의 세대 멤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쿠로코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기적의 세대가 속해 있는 고등학교 농구팀들을 모두 꺾으며 자신의 학교를 우승으로 이끈다.

쿠로코에게 패한 기적의 세대 친구들은 개인보다 팀의 중요성, 농구의 재미를 되찾게 된 상황에서 팀을 이루어 미국의 잘나가는 농구팀과 맞붙게 된다.


 대사를 보면 약간 오그라든다. 대충 보면 농구를 겁나 잘하는 혼모노들의 이야기라 봐도 무방하다.



 압도적인 점수차로 발라버리고 원숭이들은 농구하지 말라며 도발하는 미국 친구들;;;; 

자세나 포즈를 보아하니 미국 혼모노들이다.


그리고 미국 혼모노들을 복수하기 위해 모인 기적의 세대라 불리는 일본 혼모노들



그리고 기적의 세대라고 불리는 혼모노 못지 않게 겁나 잘하는 쿠로코 베프(좌)와 쿠로코(우)다.

팀워크를 싫어했던 기적의 세대 친구들은 팀원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미국팀과 맞붙는다.,



이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마지마가화 본 까지 본 혼모노라서 그런거일 수도 있겠지만 동양을 향한 서양혼모노들의 광역도발 덕분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단순 팀과 팀, 일본과 미국의 대결이 아닌 동양과 서양의 대결로 봤다. 물론 가상세계 애니지만;;;만;;;;;;;;;;;;;

 이기적이였던 기적의 세대들이 팀을 위해 헌신한 것은 쿠로코에게 발리고 겸손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가를 대표하고 있었기 떄문에 가능했을거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농구팀끼리 대결할 떄 학교 교가가 나오나?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국가대표 간의 경기는 국가가 항상 나온다. 그래서 일반 고등학교 팀에서 뛸 때와 국가대표로 뛸 때의 책임감은 차원이 다르다.



 - 팀을 빛나게 하는 것은?

 K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있는 외국선수들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귀화시키자 물건이다.' 같은 댓글들을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축구에서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이 흔한 편이다. 그래서 그 댓글에 담긴 맘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국가대표팀을 프로구단처럼 외국선수들을 고용하여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국가대표나 프로구단에 속한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뛰는 것만 보면 똑같은 것 같지만 경기의 시작과 우승할 때의 그림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국가대표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각 나라의 국가가 울려퍼지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면 국가와 함께 우승한 나라의 국기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프로구단은 그냥 샴페인을 터뜨리고 선수들은 몸값이 올라 재계약을 통한 연봉 상승을 기대하고 끝이다. 그래서 선수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뭔지도 모른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높은 단상에 위치해도 감동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국가를 대표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까

 국가대표 어쩌고 해놓고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내 인생 최고의 축구선수는 박지성도 아닌 잉글랜드의 제라드였다. 그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달리던 그의 모습.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만들어낸 골들은 누가봐도 필드 위의 주인공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 게임을 보고 나서 손흥민으로 바뀌었다. 잉글랜드의 토트넘 현지 팬들은 "EPL에서 수 많은 수비수들을 제치고 돌진하는 손흥민이 왜 아시안게임에서는 돌파를 못하는거야?" 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고, 골도 생각 이상으로 넣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보다 황의조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만큼 아시안 게임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였다.

 과거의 손흥민은 마치 기적의 세대들처럼 팀보다 개인의 역량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선수였다. 자신이 해결하려고 공을 끌거나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주변 동료들에게 짜증내는 모습들, 그래서 나는 손흥민을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의 손흥민은 달랐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가담을 했으며 슛이나 드리블 보다는 패스를 통하여 팀을 더 유기적으로 만들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도 항상 잘 뛰어준 팀원들과 스텝들을 언급하는 것만 봐도 정말정말 멋있었다.

 생각해보면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골을 노리기 위해 골문 앞을 서성이는 선수들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상대 선수를 압박하라 지시할 정도로 열심히 뛰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수비가담을 성실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영국에서 축구를 직관할 떄 느꼈던건데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는 선수는 골을 넣거나 번뜩이는 플레이를 한 선수다. 하지만 박수와 환호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팀을 위해 열심히 수비가담하고 헌신하는 선수다.

 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인 벤투도 팀워크, 신념, 희생, 자긍심, 열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으며 "팀 분위기를 흐리고, 신념과 자부심 없이 희생과 열정의 자세가 안 된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다." 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잘하는 팀을 만들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빛나는 팀을 만들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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