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허쉬 2화 봄 ㅋㅋ

2020. 12. 13. 04:53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허쉬

 

 JTBC 드라마 허쉬는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 라 소개하여 기자라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2화는 기자들의 이야기보다 기성세대와 청년 사이에서 드러난 문제가 드러났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는 기성세대가 구축해놓은 사회구조, 문화로 인하여 청년들이 피해, 핍박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취업청탁부터, 지방대 인턴의 설움이 대표적이다.

 

 

 - 설 자리를 잃어버린 청년들

 

 인턴 오수연(경수진)은 현대사회 청년들의 축약본이라 할 수 있다. 청년들이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지방대의 서러움, 노동력을 착취를 모두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허쉬가 그리고 있는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신분을 고착화 돼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도 지방대 출신이라면 메이저 언론사에서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없다.

 

 겉으로만 보면 지방대 출신인 오수진(경수진) 인턴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수진(경수진) 만큼은 아니지만 3명의 인턴 또한 피해자다. 가장 큰 피해는 분량이다. 이지수(윤아)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없다. 이는 청년, 인턴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생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는 매일한국이 구축한 구조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인턴이라는 청년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이 짜놓은 공고한 구조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 놓여버린 것이다. 드라마 허쉬에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지방대 인턴인 오수연(경수진)이며, 그 외 3명의 인턴 또한 모두 피해자다. 그리고 한준혁(황정민)이 작성한 '청년 실신 시대 청춘들 울리는 불법 작업 대출' 기사만 놓고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일한국 바깥에 자리한 청년들도 또 다른 피해자다.

 

 허쉬 1, 2화에서는 이재은(백주희) 기자가 인턴들을 향해 '요즘 것들은 개념이 없다.', '라떼는 말이야' 등등을 시전하면서 기존의 직원과 인턴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인턴 기자들의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직이 아닌 밥벌이를 잃어버릴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재은(백주희) 기자의 눈치를 살필 시간이 없다. 고로 인턴들은 개념이 없는 게 아닌, 현재의 상황을 돌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드라마 허쉬 1, 2화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든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든 장면을 채우고 있다고 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난 분량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을 드러낼 시간조차 없는 우리 사회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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