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쉬 5회 봄 ㅋㅋ

2021. 1. 4. 18:33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허쉬

 

-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

 

 1화부터 4화까지는 지방대 출신 청년의 암울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5화에서도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화는 경제적인 차이로 인하여 서로 다른 시간, 규칙을 따르는 청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루어 진다. 돈이 많은 사람은 게임을 할 때 '핵'이라는 편법을 통해 쉽게 승리를 쟁취한다. 반면에 돈이 없거나 일반적인 사람은 정정당당한 게임의 룰에 입각하여 게임을 하지만 핵유저에게 패배한다. 게임이라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적용되는 이야기는 드라마 허쉬 속 세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펙을 쌓아 경쟁에 이길 수 있다 하여도 부지런한 노력과 스펙도 타고난 부모의 재산 앞에 결국 패배할 수밖에 것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허쉬 5회가 그린 그림은 음주운전 사고다. 돈이 많은 청년은 술을 마시며 운전을 하다가 치킨 배달하는 청년을 쳤다. 여기서 운전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는 바른 청년이었다면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만, 소위 빽을 이용한, 게임으로 비유하면 핵을 사용한 셈이다. 이 사건은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유명 래퍼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상황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유명 래퍼 뿐만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은 종종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허쉬 드라마 5회에서 중요한 것은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사회가 공정한 룰에 입각하여 작동되지 않는 것을 꼬집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고수도 의원의 채용청탁 비리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기도 전에 금수저의 운전자 바꿔치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허쉬에서 그려지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기자의 밥벌이 라이프가 아닌, 현재 2030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박탈감을 이야기에 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허쉬 드라마의 소개글인 기자들의 삶과 밥벌이 라이프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다. 허쉬는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허쉬는 드라마의 소개글과 달리 매일일보와 이 사회의 병패, 특히 불공평으로 인하여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본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새로운 생각을 안겨주지 않으며,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냥 미국의 영화 '스포트라이트' 한국판을 보는 기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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