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쉬 4화 봄 ㅋㅋ

2021. 1. 4. 18:04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허쉬

 

 - 펜은 밥보다 강하다

 

 매일일보는 오수연(경수진)의 자살 이슈가 끊이질 않자 조회수를 챙기기 위해 관련 기사를 재생산한다. 난 3화에서 사회의 불협화음이 협화음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에서 그려진 사회의 불협화음은 오수연의 자살사건을 다시 되풀이하여 재생산하는 협화음으로 변질된 것이다. 꾸준히 침묵하고 있었던 매일일보와 더불어 여러 언론사들은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벌기 위해 오수연의 비극적인 자살 사건 기사를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 

누군가의 상처를 끊임없이 이슈화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비윤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일보는 '기사도 장사다.' 라는 원칙으로 기사를 끊임없이 재생산했다. 허쉬 1회에서 이지수(윤아)가 말한 '밥은 펜보다 강하다.' 가 결국 매일일보의 경영 원칙에 가까웠던 셈이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4화 후반부를 보면 받아들일 수 있다. 드라마 속 매일일보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인쇄한 신문들은 바로 파쇄되고 계란판으로 다시 탄생한다. 현재 인쇄하고 있는 신문이 팔리지 않고 계란판으로 다시 재탄생하고 있는 상황이니 눈 앞에 보이는 조회수라는 노다지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허쉬 4회에서는 과거 자유롭게 생활하던 김기하(이승준), 꿈을 꾸던 한준혁(황정민)을 그려냈다. 현재와는 매우 상반된 이미지라 낯설게 여겨진다. 이 장면은 단순 추억팔이 용도,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려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일일보의 잘못된 구조로 인하여 두 사람이 기자라는 직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말하고 있다. 4화에서는 이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것인지, 특히 문제의식을 품은 한준혁(황정민)이 기자라는 직을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드라마 허쉬는 과거 tVN 드라마 미생을 연상케하는 기자의 밥벌이 라이프가 그려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3~4회에서는 기자의 밥벌이와 관련된 이야기 보다 오수진 자살사건과 고수도 의원의 채용 청탁 비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자가 어떻게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 기자의 삶과 밥벌이 라이프가 아닌 거대한 사건을 파해치는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기분에 가깝게 여겨진다.

 

 그래도 나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니까 계속 볼 예정이다.

 

  

 

 

AMP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