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허쉬 6화 봄

2021. 1. 6. 23:58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허쉬

 

- 담론을 이끌어가는 존재는 누구인가?

 

 드라마 허쉬의 세계에서 계속 그려지는 모습은 담론을 주도하는 존재다. 허쉬 1화에서 이지수(윤아)의 아버지인 이영규PD를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게 했던 것은 그를 향한 악플을 작성한 익명의 네티즌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을 주도한 것은 가짜 뉴스를 작성한 매일한국이다.

 2화에서도 이와 유사한 그림이 그려진다. 오수연(경수진)의 'No Pain, No Gain' 이란 기사를 통해 익명의 네티즌들이 지방대 출신, 꿈꾸는 청년들의 뼈를 제대로 때려 열패감에 젖게 했다. 하지만 한준혁(황정민)의 장례식 낚시기사를 통해 열패감에 젖은 청년들은 연대라는 담론을 주도했다.

 

 6화에서도 새로운 담론이 형성될 조짐을 보였다. 드라마 초반부 익명의 네티즌은 SNS에 'No Gain, No Pain' 이란 제목으로 매일한국과 대한민국 언론사의 문제점을 꼬집는 글을 업로드 했다. 6화에서도 '나는 대한민국 언론을 믿지 않습니다.' 라는 새로운 담론이 그려지려고 했다.

 매일한국 편집국장인 나성원(손병호)는 이 담론을 잠재우기 위하여 오수연(경수진) 자살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드러내는 글을 작성한다. 그 글에는 매일한국이 드러낸 지방대 차별 문제와 인턴에게 한 체계적인 교육이라는 약속과 달리 양산형 기사를 작성하게 한 문제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한국이란 언론사가 품고 있는 진실성을 호도하며 내재적인 가치를 읊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성원(손병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지수(윤아)가 작성한 불평등한 사회를 꼬집은 기사를 관련뉴스로 꽂아놓았다. 나성원(손병호)의 행위는 이지수(윤아)가 작성한 진정성과 공명한 기사를 기만의 수단으로 활용한 매우 계산적 것이다. 그리고 오수연자살사건과 매일한국의 문제를 꼬집는 네티즌들에게는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며 부정적인 담론을 질식시키려고 한다.

 

 허쉬 1화와 2화에서 담론을 주도한 존재는 결국 기사였다. 이지수(윤아)의 아버지 이영규PD를 향한 악플을 주도한 것은 매일한국의 가짜뉴스였으며, 청년들의 열패감과 연대를 동시에 이끌어낸 존재도 오수연(경수진)과 한준혁(황정민)의 기사였다. 이렇게 보면 사회의 담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존재는 언론사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1화와 2화에서의 대중들은 언론사가 뱉는 말 한 마디에 이성과 판단력을 잃어버린 좀비와도 같았다. 하지만 6화에서는 기고만장해진 언론사의 한 마디에 혼미해지기 보다 이성을 잃지 않고 포스트잇으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출했다.

 1화와 2화에서 담론을 주도한 것은 언론사였다면, 6화에서는 언론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이 답은 7화에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다음화가 짱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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