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런온 4회 봄 ㅋㅋ

2021. 1. 5. 17:13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런온

 

 - 기선겸과 신세경의 최상의 짝인 이유

 

 기선겸(임시완)은 마음은 따뜻하지만, 화술이 부족한 인물이다. 인터넷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유행어에 대해 둔감하여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장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를 하지 않고 기자들의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바람에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육상선수인 기선겸(임시완)과 통번역가인 오미주(신세경)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한쌍이라고 볼 수 있다. 직업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선겸이라는 인물의 특성과 오미주가 번역가로 임하는 자세를 놓고 보면 상당히 어울린다.

 오미주가 품고 있는 번역가의 태도는 런 온 2화 기선겸과의 영화관 데이트 이후의 오미주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오미주 "영화가 난해하잖아요? 애좀 먹었거든요. 이게 이해가 잘 돼야 번역도 잘 나오거든요. 뻥 조금 보태자면, (영화를) 100번은 본 것 같아요.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따라서 번역하는 뉘양스도 완전 달라지거든요. 신기하죠?"

 

오미주에게 기선겸이란 그녀가 번역한 난해한 영화와 가까운 인물이다. 기선겸의 대화의 맥락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미주는 난해한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번역한 경험이 있다. 결국 오미주는 난해한 기선겸이라는 인물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최적의 인물이기도 한 셈이다.

 

 번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말하는 것 또한 하나의 번역이기도 하다.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공적인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쉽지 않다. 추상적인 생각을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낱말을 잘못 선택하거나 조합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더 나아가 기선겸처럼 난해한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선겸의 부족한 대화스킬을 놓고 봤을 때 번역에 능통한 오미주란 인물은 그의 결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최상의 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4화에서 그가 기자들에게 한 맥락없는 인터뷰만 봐도 말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긴다. 그렇다면 기선겸(임시완)은 오미주(신세경)가 품고 있는 결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까? 물론 두 사람이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로맨스 드라마니까, 상호 보완적인 이야기를 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궁금증을 품게 된다.

 

그리고 신세경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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