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런온 5회 봄 ㅋㅋ

2021. 1. 5. 20:03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런온

 

 - 오해를 이겨내는 것

 

 기선겸(임시완)의 아버지인 기정도(박영규)는 오미주(신세경)에게 자신의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달라는 의미로 돈을 쥐어준다. 하지만 오미주(신세경)은 기정도(박영규)의 보좌관에게 돈을 돌려준다. 그런데 기정도의 보좌관은 오히려 기선겸(임시완)에게 오미주(신세경)이 뒷돈을 받았다며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

 기선겸(임시완)은 오미주(신세경)이 자신의 아버지인 기정도(박영규)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기선겸(임시완)은 라이터를 찾으러 온 오미주(신세경)에게 돈을 받았는지 다시 한 번 되물었고, 오미주는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돈을 돌려준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바로 수긍한다.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이 둘은 서로 감정싸움을 하다가 등 돌리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함,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하는 이 두 인물은 달랐다.

 

 돈을 받았냐는 기선겸의 질문에 오미주는 "돈 주셨고 받았습니다. 실망하려면 하세요. 실망 안 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이에 기선겸은 "들켰네? 나도 피자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라 쪽팔렸거든요. 돈은 왜 받았습니까? 그 돈에 무슨 발목이 잡힐 줄 알고요?"

"기선겸씨는 돈이 많아서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부터 많이 받아봤거든요. 나한테 돈 주는 사람들은 내가 그 돈을 받아야지만 합의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돈 받은거 알고 나니까 어때요? 그런거 혐오하는 걸로 아는데?"

"혐오하죠."

"혐오하고 실망하고 치워버리면 되겠네요 그럼"

"그렇죠. 나에게 행동했던 것들은 모두 가짜였구나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러긴 싫어요. 저에게 줬던 위안과 말들이 가짜였어도 저에겐 의미 있었으니까."

 

 이 장면은 오해로 인하여 발생한 갈등을 매우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서로가 묻는 질문에 대해 거짓없이 솔직하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 상황에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솔직하게 드러냈다. 물론 솔직하게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와 낯면을 모두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기선겸(임시완)은 본인 아버지의 만행에 대한 부끄러움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했으며, 오미주(신세경)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야 했다. 

 오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갈등 중 대부분은 자신이 마주한 상황과 감정을 진실되게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함이 배제된 태도와 소통은 이해와 존중으로 향하는 장애물이다.

 

  오미주(신세경)과 기선겸(임시완)이란 인물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이 그림은 오미주(신세경)이 결혼식을 앞둔 친구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친구1 "난 너한테 서운한 거 진짜 많은데. 얘 대학 때도 같이 놀자고 해도 놀지도 않고"

 오미주 "등록금 내고 학식 먹으라고 하늘에서 돈이 딱 떨어지지 않잖아"

 친구1 "집에서 내달라고 하면 되지..아 미안 너 부모님 안 계셨지?"

 

기선겸(임시완)의 환경도 다르지 않다. 군기라는 명목으로 후배들을 괴롭히고 이에 대해 침묵하는 육상부 관계자만 봐도 현재의 상황을 솔직하게 보고 표현할 줄 아는 오미주(신세경)와 기선겸(임시완)은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다.

 난 드라마 런 온이 품고 있는 커다란 이야기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하지 않다. 그냥 오미주(신세경)과 기선겸(임시완)이 품고 있는 매력 하나에 빠져 보게 된다.

 

 

이 두 사람처럼 소통을 한다면 수 많은 오해를 마주해도 이해의 근간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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