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런온 7화 봄 ㅋㅋ

2021. 1. 10. 16:47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런온

 

 - 모든 갈등의 원인은 대화의 공백

 

 "이해라는 것은 가장 잘한 오해이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에 담겨있는 글이다. 오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갈등 중 대부분은 상대를 이해했다는 착각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그런데 오해의 또 다른 원인은 소통의 공백이다.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진 대화는 이해를 도와주지만, 소통 중 발생하는 공백은 오해를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런온 7화에서 그려진 이야기는 가장 잘한 오해로 인한 오미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선겸(임시완)과 오미주(신세경)는 그동안 건강하게 소통을 해왔다. 이 둘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오해로 인하여 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7화에서 그려진 둘 사이의 소통 공백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갈등의 불씨인 오해가 발생했다.

 

 외출 준비를 마친 오미주(신세경)는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기선겸(임시완)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낸다.

 

"어디가요?"

"네.." 기선겸은 매우 짧게 대답한다.

"아니.. 어디에 뭐하러 가냐고.."

 

소통의 공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방 출장을 앞둔 오미주는 기선겸에게

"우리 없는 동안은 집에 혼자서 편하게 있어도 돼요"

시무룩해진 기선겸은 "혼자 어떻게 편하게 있어요. 주인도 없는 집에.."

따끔하게 느낀 오미주는 "방금 말을 뾰족하게 했어요?"

이에 기선겸은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둘의 대화를 마치고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결국 세 번째 소통 공백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오미주는 연락없이 외박한 기선겸에게 

"외박했네요?"

"네! 술마시다가 잠들어서"

"누구랑?"

"말해도 잘 모를텐데"

"그렇죠. 모르죠 내가.. 알겠습니다."

 

 

 오미주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지만 기선겸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런데 기선겸은 오미주가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인 기정도(박영규)와 대화할 때는 "아버지한테는 저와 이 가족이 아버지 편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 같죠? 물론 그러려고 만든거 알겠는데요. 저 더 이상은 못하겠습니다.", "아버지, 저 진짜 아버지와 얄팍한 부자 사이라도 유지하고 싶습니다." 와 같은 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기선겸은 이영화(강태오)와 대화를 할 때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으며 육상부 학생들을 코칭할 때는 살갑고 열정으로 가득한 하이톤으로 임했다.

 

 기선겸(임시완)은 원래 이런 놈이다. 본인이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을 아끼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누나인 기은비(류아벨), 육지우(차화연)와 대화할 때도 오미주와 대화할 때처럼 말이 짧았다. 

 

 이런 기선겸(임시완)의 대화 태도는 아버지인 기정도(박영규)와 조금 닮아있다. 자신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마음으로 대화를 생략하기 때문이다. 기정도(박영규) 또한 기선겸처럼 육지우(차화연)에게 특별한 연락도 하지 않고 공식 스케줄에 찾아와 꽃다발을 들이댄다. 육지우(차화연)의 입장에서는 난처하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정도는 매우 태연하다. 가족이고 부부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갈등은 잘못된 의사전달로 인하여 발생한다. 그런데 때로는 소통의 공백으로 인하여 오해가 발생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드라마 런 온을 보는 이유는 소통의 가치와 재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AMP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