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런온 13화 봄 ㅋㅋ

2021. 2. 14. 14:03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런온

 

 - 나를 잃지 않는 자세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봐왔던 한국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이별을 하고 눈물을 쏟거나 술을 마시며 힘들어 하며 본업을 게을리했다. 하지만 런온의 두 주인공인 오미주(신세경)와 기선겸(임시완)의 태도는 달랐다. 오미주는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꾸준히 했으며, 기선겸은 김우식(이정하)를 코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미주와 기선겸은 관계에 균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한숨으로 하루를 낭비하기 보다 자신이 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상대방 만큼이나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사랑을 잃었을 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신이 하는 일보다 상대를 더 사랑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신의 일 그리고 나 자신을 덜 사랑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기선겸과 오미주 두 사람의 모습이 상당히 아름답고 대견스러웠다.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자기를 꾸준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선겸(임시완)의 누나인 기은비(류아벨)은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버지 기정도(박영규)의 권유로 접대 골프를 치러 다니다가 손 또는 손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입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 볼 수 있다. 그녀는 골프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의류 광고를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운동선수라는 직업을 사랑했다면 광고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을까? 

 고예찬(김시은)은 권투를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다.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생긴 멍 자국을 보면 자신의 신체건강이 조금 훼손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 자기 자신은 잃지 않았다.

 

드라마 런온 13회에서는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나 자신을 지킨다고 하면 이기적이거나 개인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당당하고 애틋해보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지켰을 때에야 사랑하는 관계를 좀 더 온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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