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런온 14회 봄ㅋㅋ

2021. 2. 14. 14:56티비 봤다 ㅋㅎㅋㅎ/JTBC 드라마 런온

 

- 가족 같은 사랑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복지 시스템들이 있다. 그런데 이 복지는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없다. 복잡다단한 조건에 충족 되어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가족은 다르다. 가족이라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상으로 퍼준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복지 시스템이 어디있냐 묻는다면 난 가족을 가리킨다. 가족은 가장 이상적인 복지 시스템이기에 가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따뜻함과 안정감이 느겨껴진다. 그런데 런온에서 그려지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다를다. 안정감과 따뜻함 보다는 차가움과 불안함,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위에서 언급한 이상적인 복지 시스템인 가족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드라마 속 인물인 기선겸(임시완), 서단아(수영) 그리고 육지우(차화연), 기은비(류아벨), 서태웅(최재현), 고예찬(김시은)은 가족으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 인물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복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가장'의 문제가 가장 크다. 기선겸과 기은비의 아버지이자 육지우의 남편인 가장 기정도(박영규), 서단아, 서명민(이신기), 서태웅(최재현)의 아버지인 가장 서명필(이황의), 고예찬(김시은)의 어머니이자 가장인 동경(서재희)은 국가의 복지 시스템보다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양식과 삶의 태도까지 억압하려 한다. 드라마 런온에서 그려진 가장의 모습은 가족을 보듬아주면서 이끌기 보다 가족 구성원을 통제하려는 존재로 그려졌다. 그래서 런온이 그리는 가족의 모습은 한 없이 불안하고 위태롭다.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원인은 런온 14화 초반부 오미주(신세경)가 기선겸과의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풀어냈다.

"나한테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나에게 ('이런') 결핍이 있는 거에요." 

오미주네 집으로 라면으로 먹으러 간 기선겸(임시완)의 대사에서도 가족의 갈등을 풀어낼 답을 풀어낸다.

"나는 생각해보니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오미주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 중 하나는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와 같은 마음 때문이다. 물론 상대를 존재하는 것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매일 술마시고 경찰서에 오가는 자식을 온전히 인정하고 아껴줄 부모가 어디있을까?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존중해주는 것이 가장 가족 같은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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