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 슬로운에 대한 생각

2018. 12. 10. 11:00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매력적인 여배우가 나옵니다

베드신 있나요 ? 건전합니다.

재미있나요? 네



주인공이다.

직업은 로비스트

근데 딱 봐도 잘나가는 로비스트인 것 같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로비스트가 품어야 할 덕목과 가치를 말해주거든.



걸크러쉬,, 아니

소위 우리가 멋진 사람이라고 할 만한 자세를 이 사람은 다 갖추고 있다.



자신의 전문성으로 팀원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총기 규제 캠페인(총기을 구입할 때 신원 확인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막아달라는 제안을 받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단 칼에 거절한다.

거대한 자본이라는 권력 앞에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강한 모습까지 정말 매력적이다.



그리고 총기 규제 캠페인(총기을 구입할 때 신원 확인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의 리더로 스카웃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총기 옹호하는 쪽은 엄청난 돈과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총기 규제 쪽을 따른다는 것은 누가 봐도 패배할 것이 뻔하다.




돈받고 하는 남자를 뭐라 그러지? 콜보이라고 해야하나?




큰 틀의 이야기는 총기규제 법안 캠페인이지만 소위 '섹시하고 멋진 남성' 의 모습을 이 여성 주인공이 모두 담고 있다.


능력이 탁월한 로비스트.

권위보단 전문성으로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멋진 리더

돈에 휘둘리기 보단 자신의 신념을 지킬 줄 아는 사람.

떄론 자신의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마주할 줄 아는 솔직한 사람.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철저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




- 낡은 질서를 재정립한다는 것은?


 과거의 미국은 사회 질서를 유지할 기관과 제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총이 필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훌륭한 기관과 제도들이 사회질서를 수호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들을 힘의 논리로 착취할 강대국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총기 소유를 외치는 것은 이젠 시대착오적 발상일 수 있다.


 큰 틀의 이야기는 기존에 따르던 질서를 내려놓고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지만, 인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성역할 해체를 그려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기존에 우리가 품고 있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의 면들을 모두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탁월한 능력과 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 '신념을 지키는 강인한 의지',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마주할 줄 아는 정신력', '공과 사를 구분하여 섹스를 즐기는 모습'. 물론 대부분은 다른 작품 속 커리어 우먼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무엇보다 슬로운이 돈으로 섹스를 사서 즐기는 모습은 권력있는 남성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소위 권력있는 남성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을 슬로운이 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슬로운은 총기 규제 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성역할이라는 질서로부터 벗어나 있었던 존재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장면들을 보며 '고정적인 성역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변해있는 지금의 세계를 과거의 사회통념이나 가치기준을 들이밀면서 판단하는 것은 현대의 진리로 작용할 수 없다. 그래서 기존의 낡은 질서를 바꾸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슬로운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정의라는 이름으로 4.19 혁명과 6월 항쟁을 일으켰던 청년들이 이끌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슬로운처럼 자기 자신이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노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저 권력층 또는 특정 누군가에게 분노한 것이지 자신의 인식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사회질서에 대해선 분노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비합리적인 사회질서에 분노를 했다면 인식을 지배하고 있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갑질과 유아학대 뉴스에 대한 분노는 끓어오르면서 이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꾸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일단 나부터 바꾸고 나서 나부터 잘해야 하지 않을까?



  야한 장면이 없어서 아쉬움으로 가득했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스토리와 흡입력 있는 주인공의 연기가 어마어마했다.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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