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이트풀8 에 대한 생각

2018. 10. 29. 12:02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이것만 보면 무슨 벅스바니가 나올 것 같은 만화영화 같네






마차가 얄심히 달리고 있는데 누가 길막한다.

죽을라고 작정했나?





흑라니.jpg




여러 절차를 거친 뒤에 흑형은 마차에 탑승하게 된다.


마차에는 사형 집행인(남자), 사형수(여자), 현상금 사냥꾼 (흑형)





그리고 한 명이 더 타게되는데

이 사람은 미국 남부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남부사람이라 하면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 흑인노예제를 찬성했던 지역이다.


그래서 흑형과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잡화점에서 쉬었다 가게 되었는데

잡화점에는





영국인



카우보이



할아버지




멕시코인이 있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흑형이 나서서 해결하려 한다.


미국의 주인은 백인 아닌가!? 왜 흑형이 나서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링컨 대통령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 간의 갈등이 아직 끝나질 않을걸 보니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뒤인 것 같다.




여성이 죄수로 그려져 있었고 여성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 여성을 위선자로 만드는 그림 등등 때문에 여혐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나는 미국이 추구하는 문명사회의 정의를 영화에 담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 문명사회를 수호하는 흑형


 잡화점에 있던 영국인은 문명사회의 정의에 대해 명료하게 정의했다. "사건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문명사회의 정의", "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정의의 본질". 사람이 죽을 짓을 했어도 그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절차를 거친 후 사형대로 올려보내 죽이는 것이 문명사회라는 것이다.

 우연스럽게도 갈등과 사건을 마주했을 때의 잡화점 풍경은 영국인이 말했던 문명사회의 정의, 이성을 잃지 않는 정의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었다. 갈등은 강압이 아닌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사건을 해결할 떈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을 유지할 줄 알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건을 대하는 흑형의 태도였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명민하게 결정했으며 감정적으로 모든 것을 확정하여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이성적으로 판단했따. 사건을 추론할 때는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으로 사변적이 아닌 경험적으로 다가갔다. 수 많은 증거들 중 사건과 연관된 것들을 이용하여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그나마 보장된 가능성' 이라는 이름으로 겸손한 결정을 내렸다.


 현상금 사냥꾼인 흑형이 오히려 감정적이고 폭력적일 것 같았는데 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위 법 집행관이라 할 수 있는 보안관 백형은 이성적일 것 같았는데 감정적이였다. 미국의 주인인 백형보다 노예출신인 흑형이 문명사회의 정의를 지키고 있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려지기도 했지만 영화 개봉일이 2016년 1월이니까 망상이 과했나보다.


  영화만 보더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매 순간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갑작스럽게 눈보라 폭풍이 몰아닥치고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이 발생했던 것처럼 말이다. 돌발 상황과 마주한 인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이 사고는 감정적이거나 이성적일 수 있겠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얽혀 있는 상황이라면 흑형이 보여준 사고체계를 따르는 것이 문명사회의 정의이자, 정의의 본질이라는 것을 영화 속 흑형이 말해주고 있었다.



 추상적, 사변적, 감정적인 것들로 가득 찬 가짜뉴스들에 지배당하고 있는 우리가 좇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이 영화를 보고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청불 영화지만, 베드신 보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공포나 잔인한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많은 생각을 안겨준 영화라서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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