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5. 11:30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음.....
멋진 남배우가 나오나요? 음.,..
베드신이 나오나요? 그런 베드신은 없움
오베라는 할아버지다.
자기 동네 길거리에 있는 담배꽁초 조차 용납하지 않는 할아버지다.
자전거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된 자전거를 보자마자
바로 창고에 집어 넣어버리는;;
이쯤되면 질서의 수호자라 할 법하다.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서 짤림;;
멋지게 단정하고 계시는 오베 할아버지.
어디 면접보러가나?
음.. 분위기를 보아하니,,
옥황상제님에게 면접보러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차량금지구역에 출몰한 차를 보자마자,
옥황상제와의 면접을 미루고
차를 막으러 온 오베라는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후
옥황상제님과의 면접을 보려 했으나
맞은편 사람들의 집들이로 인해서 미루게 됨 ;
- 자살을 멈추게 한 것은 관계.
오베라는 남자는 계속해서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지속적인 이웃들의 목소리로 인하여 자살을 하는데 실패하게 된다.
그런데 왜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실직한 이후 자살을 선택한 것을 보면 자신을 찾아줄 사람이 더 이상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베가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는 아내와 회사 둘 뿐이었다. 그런데 오베의 아내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회사로부터 권고퇴직을 받은 오베는 자신이 맺고 있었던 모든 관계가 끊어진 것이다.
그렇게 오베는 자신이 맺고 있던 모든 관계들이 끊어지게 되자 살아갈 이유를 완전히 상실해버려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오베는 아내와 회사 외에 다른 하나의 관계를 더 맺고 있었다. 오베가 사는 동네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오베는 동네의 규칙을 어기는 것들을 참지 못하고 모든 것을 원칙과 규칙대로 행하고 있었던 남자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베는 동네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닥 좋지 못했찌만, 이웃끼리 형성해놓은 동네의 규칙만큼은 철저하게 따를 정도로 동네 규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남자였다.
그래서 오베의 자살을 멈추게 한 것은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자동차 진입금지인 곳에 차를 몰고 온 가족이 아닌 오베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동네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의 행동에는 단 하나의 원인만 있을 순 없다. 인간 행동은 다양한 요소들과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여서 벌어진 결과이기 떄문이다.
물론 이건 영화이긴 하지만 사회적 관계가 조금 더 단단하고 긴밀할 수록 자살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조금의 희망을 말해주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살하는 사람을 생명을 경시한다고 여기거나,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이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한 번 쯤은 다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그 어떤 곳에도 의지할 곳이 없고,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면, 이 사람에게 '강한 의지를 품어라' , '너 자신을 사랑해라'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어떻게 다양한 것들과 관계를 맺게 할 것인지 부터 제시해줘야 하지 않을까?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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