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에 대한 생각

2019. 8. 9. 11:16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내부자들 디 오리지날은 내부자들보다 분량이 더 길다.

 이 영화는 무려 3시간.

 

 

ㄷㄷㄷ 컴피타가 아니라 연필로 쓰시네

이강희(백윤식)은 한 언론사에 논설위원이다.

 

조국일보 뒷면에 미래자동차 광고가 있는 것만 보더라도

오현수(김홍파)는 이강희(백윤식)과 같은 편에 서서 공생하는 관계인듯하다.

 

야심하나 밤에 셋이 모인걸 보니

장필우(이경영)까지가 셋이 동맹인가보다.

 

안상구(이병헌)은 이강희(백윤식) 밑에서 활동하는 조폭이다.

 

 

우장훈(조승우)은 검사다.

미래자동차의 비자금을 좇고 있다.

그런데 우장훈(조승우)가 상대해야 할 상대는 오현수 미래자동차 회장 뿐만 아니라

조국일보 논설위원, 유력 대선후보인 이강희(백윤식)과 장필우(이경영)까지 함께 상대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까지 있는데 어떻게 이길까?

 

 

 

민정수석과 부장검사는 우장훈(조승우)랑 함께 식사를 하는데,

검사로 출세를 하고 싶으면 유력 대선후보인 장필우(이경영)에게 붙으라고 말한다.

이처럼 정의를 바로잡을 검사조차 정치권력에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검사에 대한 희망?

 

 이강희(백윤식)은 진실을 가장한 위선들을 언론에 쏟아내면서 사회구성원들을 개돼지로 만들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사회구성원들이 개돼지가 되어 판단력이 흐려졌을 즈음에 미래자동차 회장, 논설위원, 유력 대선후보가 함께 손을 잡아 또 다른 악덕을 지속해나가면서 기고만장해진 상태이다.

 

 그런 우장훈(조승우)은 미래자동차 회장, 논설위원, 유력 대선후보 뿐만 아니라 정치권력의 개가 되어 있는 검사집단까지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쉽게 건들지 못할 것 같은 존재들을 주인공인 우장훈(조승우)가 멋지게 혼내줄거란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장훈(조승우)의 수사들을 방해하는 세 권력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족보도 연줄도 빽도 뭣도 없는 우장훈(조승우)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보인다.

 

 주인공이 천재 해커였다면 오히려 이 세 명의 권력자들을 참교육 시키기가 더 쉬웠을 것이고 내용을 전개도 용이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고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는 세 권력자들을 혼내줄 사람이 왜 검사일까? 어쩌면 영화감독은 언론, 재벌, 정치권력은 부패하더라도 검사만큼은 부패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사만큼은 부패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검사의 지휘가 없으면 경찰은 단독으로 수사를 할 수가 없다. 체포나 구속 압수수색을 하려면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영장은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다. 그래서 부패가 수면 위로 드러나더라도 검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체포나 구속, 압수수색을 할 수가 없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가 영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그 어떠한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천재 해커가 아니라 검사가 세 명의 권력자를 참교육 시키길 바라는 이유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제대로 박살내주길 바라는 영화 감독의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그 어떤 권력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우뚝 서서 우리 사회의 질서를 지켜주길 바라는 갈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검사라는 권력에게만 희망을 품은건 아니다. 이강희(백윤식)이 "국민들은 금방 끓고 금방 식는다. 민중은 개돼지다." 라고 한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담아놓은 영화였기에 이질감이 느껴지기 보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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