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소공녀에 대한 생각

2019. 8. 12. 10:59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청소할 것도 없을 정도로 깨끗한 집인거 같은뎅

 

 

친구네집 청소를 해주고 돈을 받는다.

정말 궁핍한가보다.

 

돈이 없으면 담배라도 끊어야지~

요즘 담배가 얼마나 비싼데~~

쌀이 줄줄 새는 것마냥

힘들게 청소해서 번 돈도 줄줄 샌다~ 

 

 

돈도 없으면서 좋은 곳에서 비싼 술까지 마시고~

절약해 절약~

 

주인공이 살고 있는 젊은 남녀의 불타는 욕정마저도 얼려버릴 정도로 춥다.

 

 

집값이 올라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

 

그런데 위스키와 담배를 포기하지 않고 집을 포기하고 월세가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간다.

 

살 곳이 없는 주인공은 과거 밴드를 함께했던 친구들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려고 한다.

 

 

 

 

 - 합리적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주인공.

 

 주인공 미소는 충동구매를 하먀 사치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매일 가계부를 써가며 규칙적인 소비를 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미소는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을 포기하고 담배와 위스키를 택했다. 나의 주관적인 시선에 의하면 미소의 선택은 상당히 합리적이지가 않았다. 담배와 위스키가 뭐라고 집을 포기할까? 어쩌면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건강에 좋지 않은 술과 담배에 소비를 해야할까? 거기다 월세도 제대로 낼 수 없는데?

꼬맹이들이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의 장난감에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것만 보더라도 좋아하는건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사고를 통해 산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미소의 선택을 놓고 보더라도 좋아하는건 사회구성원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상식', '보편', '이성' 이라는 게 끼어들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집을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와 담배를 좇은건 내 안의 고유한 비밀스러운 영역에 자리하고 있는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움직임으로 보였다.

 

 

 미소는 살 곳이 없어거 옛 밴드 멤버들을 찾아가지만, 멤버들은 과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좇았던 모습과 달리 현실이란 또 다른 이름의 '합리성'을 좇으며 미소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줄거리만 놓고보면 상당히 따분한 이야기의 영화일 것 같지만 나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미소가 좋아하는 담배와 위스키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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