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에 대한 생각

2019. 9. 16. 17:37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영화 제목부터 뭔가 섬뜩섬뜩하다. 

 

 

영화 초반부에는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이미지만을 보여준다. 이 이미지만 보고도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능

 

 

영화 도입부분부터 피로 얼룩진 장면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폭력적인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거르기를 추천

 

피로 물들어 있는 꼬맹이 도망 중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꼬맹이들은 왜 피로 얼룩져있는거지

 

아까 도맹친 꼬맹이는 좋은 분 만나서 치료 받네

 

잘 컸네 ㅎㅎㅎㅎ

 

 

 

 - 공감하기 힘든 감정선

 

 이 영화가 폭력적이라고 한 이유는 치고받고 싸우며 피를 철철 흘리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다. 저급하고 상스러운 욕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던게 크게 작용됐다. 물론 인물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그들의 폭력적인 욕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1도 공감하기 힘든 상황에서 뱉어대는 인물들의 욕설에 대해선 그 어떤 것도 공감하기 힘들었다. 영화 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사회부적응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 왜 저렇게 폭력적일까?

 

 영화 마녀에서 욕설을 뱉는 인물들은 초능력자 집단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그 외의 인물들은 분노를 하더라도 거친 욕설을 뱉는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어쩌면 영화 마녀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여기에 있는걸지도 모른다. 초능력자 아이들은 영화 초반부에 그려진 것처럼 잔혹한 폭력과 폭언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능력자들이 보여주었던 공감하기 힘든 분노, 거친 욕설의 이유가 자라온 환경에 기인한거다.

 만약 유치원 아동 학대처럼 현실에 있을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면 바라보는 사람들은 분노와 참혹한 감정을 느끼면서 마음의 상처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아직까지는) 초능력자들을 등장시켜 이들을 신체적, 정서적인 학대를 가한다면 바라보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동학대의 위험성, 잔혹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실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2차 피해를 안겨주는 것보다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가공하여 전달하고자 한 영화 마녀의 배려가 엿보였다.

 

 모든 초능력자는 폭력적이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탈출한 자윤(김다미)이는 따뜻한 부부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는 데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피로 물들어있는 공간에서 신체적, 정서적인 학대를 받아왔던 초능력 집단들은 열패감과 분노감에 사로잡혀 거친 욕설을 뱉는게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품고 있지 못할 때에, 나라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에 끊임없는 학대를 받는다면, 영화 속에서 그려진 초능력자들처럼 성인이 되고 나서도 신체적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평생 지속될 수 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을 때에,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에, 끊임없는 폭력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면 신체적인 성장판은 닫히지 않았어도 정서적인 성장판은 닫혀버릴 것이다. 영화 마녀에 그려진 초능력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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