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4. 16:17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우선 이 영화를 꼬마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물리학적인 소양을 쌓고 있는 어른이 옆에서 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인 쿠퍼 (매튜 맥커너히)의 딸인 머피(매켄지 포이)는 종종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머피역의 매켄지 포이는 미래에 영화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이 된다. 정말 잘 컸꾸나) '유령'이라는건 비과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아버지인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유령에 대해 끊임없이 부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과학적인 현상들을 '유령' 이라고 가정했을 때에 '유령'이라는 것은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게 되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짙어진다.
소수의 사명감을 품은 사람들이 지금은 살 수 없는 지구를 내려놓고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습은 미국식 영웅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영웅주의'라고 하여 살짝 비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미국식 영웅주의는 문제가 터졌을 때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치 어벤져스 영웅들처럼 말이다.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우주여행을 떠날 때의 이야기는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특수 상대성 이론을 품은 상태로 진행된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딸이 지구에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은 아버지가 우주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의 흐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구인들에게 시간은 항상 똑같이 흘러가는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시간이란 개념은 지구에서만 통용될 뿐이지 우주에선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력이 강한 블랙홀과 같은 천체를 지날 때에는 지구보다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보내는 1초라는 시간과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인터스텔라 아파트 1층에서 보내는 1초라는 시간은 미세하게 다르다. 두 공간에 작용하고 있는 중력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중력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결국 지구인들이 말하고 있는 초, 분과 같은 시간이란 개념은 지구인들에게만 통용되는 것이지 모든 우주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시간이라는 값은 공간에 가해지는 중력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뀌는 값이기 언제 어디서든지 변하지 않는 빛의 속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려고 했다. 빛은 언제 어디서나 같은 값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재미 요소 중에 하나다. 우주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중력이 강한 행성에 머물고 있을 때에는 시간의 흐름이 지구보다 느리게 흐른다. 결국 아버지가 중력이 강한 행성에서 보내는 5년이라는 시간이 지구에서는 50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성에 너무 오랜 시간을 머물 경우에는 지구로 도착했을 때에 자신의 딸이 늙어서 죽을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언뜻보면 지구의 운명을 거머쥔 위대한 여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기반으로 한 가족간의 사랑까지 함께 품고 있다. 먼 미래에 그려질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는 환상 속에 있는 유령과 같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에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도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 나름의 이유 또한 섞여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집중하고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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