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3. 13:21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2001년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명작이다. (물론 지금의 초등학생은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본 이유는 유튜브에서 반지의제왕에 관련된 내용을 다시 보고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인간, 호빗, 엘프, 드워프, 오크, 마법사 뿐만 아니라 판타지 요소가 섞여있는 가상의 존재들이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한 껏 돋군다.
영화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에서는 세상을 향한 시선과 철학들이 세계관과 인물들에게 그대로 녹아 있었다.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쥐었던 난쟁이(드워프)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지배당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다. 반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인간 또한 절대반지를 통해 어마어마한 권력을 취하려고 했으나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고 영생의 삶을 살 수 있는 엘프는 그저 아무 의미없는 세월만 살면서 사우론를 두려워하기 바쁘다.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것 세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부, 권력, 영생이 나온다. 영화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에서 그려진 권력을 거머쥐었던 인간의 후예인 아라곤,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쥐었던 난쟁이의 후예인 김리, 영생의 삶을 살 수 있는 엘프의 후예인 레골라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어떤 부와 권력, 영생은 한 사람과 집단을 행복으로 이끌어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절대적인 힘을 신봉하는 사루만이란 마법사와 힘의 균형을 외치는 간달프의 충돌을 바라보고 있으면, 뛰어난 지도자의 독재를 찬양하는 자와 힘의 균형을 외치는 자의 다툼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더해서 절대반지를 만지면 자신 또한 수 많은 욕망에 이끌릴까봐 만지지도 않고 외면하는 간달프와 아라곤을 바라보고 있으면 훌륭한 지도자, 권력자는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절대 반지를 갈망하는 골룸과 프로도 삼촌인 빌보 베긴스 그 외에 반지를 탐하는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물을 자신과 일체화하는걸 넘어 복종하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만 생각해보면 자신이 직접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물에는 주체의 영혼과 자아는 1g도 담겨 있질 않았다. 그런데 이 사물을 자신과 일체화하는 걸 넘어 복종하고 숭배하는 모습은 마치 명품을 갈망하고 신봉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을 직접 말하려 하지 않고 사물을 통해 자신을 말하고 알리려고 한다. 그래서 비싼 시계, 명품 옷, 자동차와 같은 사물들을 자신과 일체화하여 말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사물이 없으면 자기를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사물과 자신을 일체화하는걸 넘어 신봉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양한 담론을 품고 있는 만큼 러닝타임 또한 3시간을 넘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는 이유는 난쟁이와 엘프와의 갈등, 영생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과의 사랑을 선택한 엘프의 이야기, 위기를 부르는 멍청한 호빗들의 끊임없는 실수와 화려한 전투씬들이 3시간이란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왓챠 별점 5점이다.
'영화 봤다 ㅋㅋㅎ > SF, 판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 대한 생각 (0) | 2019.10.15 |
---|---|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 대한 생각 (0) | 2019.10.14 |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생각 (0) | 2019.10.04 |
영화 마녀에 대한 생각 (0) | 2019.09.16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대한 생각 (0) | 2019.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