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0. 14:33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나는 소위 '명작', '고전' 이라고 불리우는 영화를 많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영화가 명작이고 고전인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화 추천 어플리케이션인 '왓챠'를 열어봐야 할 것이다. 그 중에 자리하고 있는 명작, 고전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가장 먼저 나올 것 같다.
나만의 명작과 고전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내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명작 또는 고전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현재를 기준으로 20년 전에 개봉된 영화여야 한다. 두번째는 현재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에 영화가 품고 있는 담론을 현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해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지금의 시대에도 또 다른 울림을 안겨주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면 명작이자 고전 영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에 개봉한 영화로 지금으로부터 약 22년 전에 개봉했다. 그리고 현재의 관점으로 영화가 품고 있는 담론을 바라볼 때에도 그 어떠한 불편함이 느껴지질 않으며 또 다른 울림을 안겨주고 있으니 명작 중의 명작.
내 앞에 앉아있는 단 한 사람의 공감대를 포착하여 그 대화를 전개해나가는 것만큼 어려운건 없다. 이 공감대를 포착하지 못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소개팅에서 매번 실패하고, 말실수한다. 이처럼 단 한 사람의 공감대도 건드리기 힘든데 수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만져주는 이야기를 만든다는건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대한민국에서 자주 나오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관객들의 공감대를 제대로 포착하질 못해 역사적 사실이란 치트키를 활용하는 감독의 꼼수일지도 모른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또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기 위해 노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나누고 있는 사랑 이야기는 '인종 - 계급 - 가족'으로 사랑의 범위를 점점 더 축소해나가면서 몰입도를 가중시킨다. 특히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이야기는 가족 간의 사랑.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다. 귀도(로베르토 베니니)와 그의 아들인 조수아(조르지오 깐따리니)는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하지만 귀도는 아들인 조수아가 맞이하게 된 참혹하고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선의의 거짓말을 이어간다.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하나의 '게임'으로 꾸며낸 것이다. 이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은 탱크를 얻게 된다는 거짓말까지 하게 되어 아이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꾸며내었다. 참혹하고 암울한 수용소에서의 삶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표현하려고 한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품고 있는 이야기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시선이 담겨있다. 지금의 벌이가 넉넉치 않아 삶이 힘들어도 아이에게 만큼은 아름답고 좋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온 노인, 중년, 청년들은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을 다시 추억할 수 있어서 흥미롭게 바라볼 뿐만 아니라 귀도(로베르토 베니니)의 낙관적이고 유쾌한 모습 덕분에 웃음까지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한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선으로 봐도 불편함이 단 하나도 없는 이유는 주인공인 귀도가 차별이 녹아있는 무의식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긍정, 사랑, 낙관이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대를 관통하여 모두가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을 읽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이야기가 아닌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그 어떠한 차별적 시선이 담겨 있지 않은 긍정적인 사랑
'영화 봤다 ㅋㅋㅎ >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해인, 김고은 주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 대한 생각 (0) | 2019.09.26 |
---|---|
영화, 인턴에 대한 생각 (0) | 2019.09.25 |
인싸들의 감성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 대한 생각 (0) | 2019.09.19 |
인싸들의 감성 영화, 비포 선셋에 대한 생각 (0) | 2019.09.18 |
영화 몽상가들에 대한 생각 (0) | 2019.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