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 15:27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의 시대적 배경은 세계2차대전이다. 주인공인 8살 소년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는 독일 나치군 친위대 장교의 아들이다. 브루노의 아버지인 랄프(데이빗 듈리스)는 나치의 사상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는 인물로써 국수주의 끝판왕이자 유대인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인물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있는 8살 소년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는 세상을 봐야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대로 바라보고 있다.
이 영화의 매력은 8살 소년인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와 쉬뮈엘(잭 스캘론)이 나누는 순수한 대화에 있다.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다보면 세계 2차대전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을 잊게해줄 정도로 귀엽고 깜찍하다. 이 귀여움은 브루노(에이서 버터필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죄수복을 입고 수용소에 갇혀 있는 인물들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농부라고 표현했다. 봐야하는 대로 본 것이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 바라보고 표현을 한 것이다. 더해서 유대인을 없어져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 사람으로 바라본 점 또한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어떻게 봐야하는지 정해놓고 바라보는게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 바라보는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는 그 어떤 편견도 품지 않은 순수한 아이라는 것을 가늠하게 해준다.
혐오를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브루노의 아버지인 랄프(데이빌 듈리스)와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의 시선 차이에서 엿볼 수 있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봐야하는 대로 보는 순간 차별과 혐오를 부른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품은 담론은 차별과 혐오에 대한 논의에서 그치질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8살 꼬맹이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와 쉬뮈엘(잭 스캘론)의 이야기는 홀로코스트,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참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관객에게 완전히 체화시키는 구성들을 절묘하게 짜놓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드는 감정들은 오직 참담한 심정으로 가득하다. 그 침담함은 홀로코스드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시선으로까지 이어져서 이 잔혹함을 100% 완벽하게 품고 이애할 수는 없지만 100%에 가깝게 체화시키는 절묘한 이야기를 짜놓았다.
어떤 영화가 최고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고, 다양한 생각을 안겨준다면 그 영화가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내 인생 영화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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