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에 대한 생각

2019. 10. 17. 15:18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영화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보다 좀 더 이전 시대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베긴스와 난쟁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른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제왕' 이란 느낌이 짙은 이유는 간달프와 레골라스,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 베긴스, 김리의 아버지인 '글로인'이 등장해서 그런게 아니다.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과 유사한 이야기와 흐름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간달프는 이실도르의 직계 후손인 아라곤을 곤도르 왕좌에 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에서의 간달프는 두린의 직계 후손인 소린을 에레보르의 왕좌에 앉히기 위해 움직인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아라곤 역할을 호빗 시리즈에서는 소린이 하고 있는 셈이다.

 반지의제왕 시리즈에서는 절대반지가 빌보 베긴스와 프로도, 골룸을 타락으로 이끌었다면,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는 난쟁이들이 영화로웠던 시절에 발굴한 아르켄스톤이 소린을 타락으로 물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지의 제왕의 두 번째 시리즈인 '두 개의 탑'에서는 사루만에게 정신지배를 당하던 세오덴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의 균형'에 대해 말했다면, 호빗의 두번째 시리즈인 '스마우그의 폐허' 에서는 '부의 균형'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난쟁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재물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란 인식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재물을 쥐고 있었던 난쟁이들은 이를 나눌 줄 몰랐고 위기에 닥쳤을 때에는 주변국들의 외면으로 인하여 무너지고 말았다. 만약 부를 나눴더라면 난쟁이들의 영화로운 역사는 계속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에레보르 근처에 있는 너른골 영주 또한 모든 부를 독식하여 시민들을 굶주리게 만들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는 권력의 균형을 말했다면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서는 난쟁이의 역사, 난쟁이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 너른골 영주의 이야기를 통해 부의 균형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호빗 시리즈는 매력적인 담론 뿐만 아니라 볼거리까지 많이 제공하고 있어서 3시간 가량의 시간도 따분하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매력 중에 하나는 현대보다 훨씬 더 과거인 옛날이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호빗 시리즈 또한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줄 지어서 달리는 장면들은 반지의 제왕을 다시 보는 기분과 자연의 경이로움, 아름다움을 다시 새삼 깨닫게 해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는 엘프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호빗 시리즈에서는 엘프와 난쟁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엘프라는 종족은 인간 난쟁이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종족들과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진정한 로맨틱 쟁이들이다. 나중에는 엘프와 호빗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반지의제왕 시리즈에서 호빗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업그레이드 된 점이 있다면 바로 액션씬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의 액션씬은 멋만 추구했다면, 호빗 시리즈의 액션씬은 멋과 유쾌함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다. 호빗 시리즈에서의 액션씬은 익살스러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성룡 액션영화를 서양식으로 재해석 한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특히 '스마우그의 폐허' 에서는 '뜻밖의 여정' 시리즈보다 유쾌한 액션씬이 더 많이 보였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액션씬을 담당했던 레골라스까지 등장하여 화려함과 반가움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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