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5. 14:49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로코퀸'이라 불리는 공효진과 김래원이 출연한다. 로맨스 영화의 재미는 상이한 특성과 성격을 갖고 있는 두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고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데에 있다. 더 나아가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는 인물과 상황의 갈등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따분하지 않았다.
선영(공효진)은 헤어진 인연에 대한 미련이 없는 차갑고 냉혈한 여성처럼 그려진다. 그녀는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품고 있다. 반면에 재훈(김래원)은 헤어진 인연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과 그리움에 사로잡혀 매일마다 술을 마시는 처량한 존재다. 그는 전형적인 사랑꾼이지만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상당히 집착처럼 느껴진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연애 뿐만 아닐나 우리 삶에 자리하고 있는 가장 보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보통의 이야기'는 옳음에 대한 기준이 아닌 잘못된 사회구서원들의 인식에 의하여 형성된 보편적인 이야기에 가까웠다. 예를 들면 이별에 대한 슬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시는 남성, 이별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집착하고 폭력을 가하는 남성,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가볍게 반말하는 상사, 업무의 연속이라는 이유로 회식을 강요하는 사장, 여성 직원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지나친 간섭, 여직원의 노출있는 의상에 끊임없이 지적하는 주변인들의 시선, 끊임없는 사내 뒷담화 등등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다루고 있는 가장 보통의 이야기들은 잘못된 인식에 의하여 보편까지 자리하게 된 우리문화의 병폐였다. 그리고 이 병폐의 피해자는 선영(공효진)이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보편이 한 여성에게는 끊임없는 폭력이었던 것이다. 선영(공효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보통', '관습'에 대한 회의를 끊임없이 안겨주어 새로운 윤리적 기준에 대한 재조정을 야기시켜준다.
로맨스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성격과 성향이 다른 두 주체가 하나가 되어가는 그림이 얼마나 그럴싸하게 그려졌느냐이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선영(공효진)의 패션이다. 선영(공효진)은 파인 옷을 즐겨입으며 자신의 아름다운 맵시를 끊임없이 뽐내지만 재훈(김래원)은 선영(공효진)의 옷차림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그런데 오묘하게도 선영(공효진)이 파인 옷을 입지 않았을 때에는 재훈(김래원)과 잘되어가나 싶더나 파인 옷을 입은 날에는 또 다시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서로 다른 두 남녀가 같은 시선을 바라보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내려놓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말해주고 있었다.
유쾌한 섹드립과 공효진의 러블리한 연기들이 상당히 돋보인다. 나는 공효진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본거 같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그녀를 '공블리', '로코퀸'이라고 하는지 이해 ,납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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